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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 시인 '혈穴을 짚다'
"악마가 뜯어낸 창살 사이로 반 년치 달빛이..."
2013년 01월 18일 (금) 06:03:19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고경숙(高慶淑) 시인이 「혈穴을 짚다」를 출간했다.

그녀는 '미궁에 빠지다'에서  사랑과 인생의 뒤안길에서 고뇌의 진액으로 응혈(凝血)된  빨간 피를 자신의 혈을 짚어 토해 냈다.

 '악마','목통','칼날','밀실','피보다 진한 바람의 체액' 등 섬뜩한 시어(詩語)가  독자의 심장을 섬뜩하게 자극한다.

되짚어 읽기를 반복하다 보면  마음의 상처와 병을 치유하는 '힐링'의 신비가  전신의 핏줄을 타고 따스하게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왠일일까?

「혈穴을 짚다」는 2004년 첫번째 시집「모텔 캘리포니아」,2008년 「달의 뒤편」에 이은 세번째 시집으로 해가 거듭할수록 젊어지는 고경숙 시인을 만날 수 있다.

  1.    
  2. 미궁에 빠지다/고경숙
  3. 악마가 뜯어낸 창살사이로
    반 년치 달빛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4. 당신이 만지작거리던 모자끝에
    깃털하나를 꽂기 위해 죽었던 새는
    목통을 펄떡이며 바다를 건너왔다
  5. 타로점을 보던 인도여자가
    친친 독사를 감고 손을 뻗는 이곳은
    교교한 달빛이 점거한 차가운 밀실
    떠나면 다신 못 돌아올 것 같은
    안개 속 기억은 꿈의 예감과 일치해서이다
  6. 여명까지 불과 얼마를 남겨두고
    창백해지는 당신의 이마에
    성호를 긋는다
  7. 이지러졌다 피어나고
    불같이 타다 사그라드는
    달의 칼날에 베인 수많은 팔목에서
    붉은 장미꽃잎이 떨어진다
  8. 탄탄한 밤을 건너오며 수없이 죽고
    수없이 되살아날
    피보다 진한 바람의 체액
  9.  
  10. 아무도 거두어 갈 수 없는 여기,
    지상에 존재하고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그대와 내가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영원한 은닉처.

 

   
고경숙 시인 프로필
2001년 계간 「시현실」로 등단. 제4회 하나.네띠앙 인터넷문학상 대상, 제2회 수주문학상 우수상, 제3회 두레문학상, 2011경기예술인상, 2012희망대상(문화예술 부문) 수상.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시산맥 회원. 난시暖詩 동인. 부천문협 부지부장, 부천여성문학회 회장. 수주문학상 운영위원, 부천예총 기획위원, 부천문화원 편집위원. 시집 「모텔 캘리포니아」(2004년), 「달의 뒤편」(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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