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소 떼인 미얀마 대통령실 장관 겸 투자위원장이 10일 네피도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정부가 미얀마와 양국 간 고위급 '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올해 상반기 중 미얀마에서 제1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깐 짜우 국가기획경제개발부 장관과 회담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미얀마가 다른 나라와 범정부적 고위급 정례협의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개혁개방 이후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재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작년 두 차례의 정상회담 후 양국 관계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며 "이를 범정부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깐 짜우 장관은 "한국이 경제개발의 가장 훌륭한 모범사례인 만큼 한국을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며 "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 장관은 "양국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미얀마개발연구원(MDI) 설립과 관련한 협력 또한 경제개발경험 공유사업(KSP)을 통해 청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KSP를 포함한 모든 협력 사안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박 장관은 쏘 떼인 미얀마 대통령실 장관 겸 투자위원장을 만나 미얀마 한따와디 신공항 건설사업 등 우리나라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에 미얀마 정부의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쏘 떼인 장관은 "한국이 미얀마의 제1의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경험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깐 짜우 장관과 쏘 떼인 장관은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 박근혜 당선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면서 새 정부에서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박 장관에게 전달했다.

박 장관은 이어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해 브엉 딘 훼 베트남 재무부 장관과 양국 간 재무장관 회담을 열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베트남 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양 부처가 국고관리 분야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세정, 관세, 정부조달 등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브엉 딘 훼 장관은 "한국의 EDCF와 KSP가 베트남 경제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이들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답했다.

양측은 회담 직후 국가준비금 관리 및 공기업 구조조정 등 올해 KSP를 통해 추진할 내용과 시한을 담은 액션플랜에 서명했다.

박 장관은 브이 꽝 빙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과도 회동을 갖고 "양국 간 민간투자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작년 양 부처가 맺은 민자협력 양해각서(MOU)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예방해 이날 회담의 주요 성과에 대해 논의하고 현안별로 양국 간 협력채널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재정부는 "박 장관의 이번 회담으로 ASEAN 지역에서의 경제협력 네트워크가 한층 두터워졌다"며 "협력의 체계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등 협력 수준도 한 단계 격상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