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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경쾌, 감동으로 웃어보자
영화 '붙어야 산다'
2004년 02월 21일 (토) 00:00:00 시민의신문 ngotimes@ngotimes.net

사람이 밝고 경쾌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 스포츠에서도 두사람 몫 이상을 해내는 월트와 밥

30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는 월트(그렉 키니어)와 밥(멧 데이먼). 아니,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허리 22cm 가량이 붙은 샴쌍둥이인 월트와 밥은 싫든 좋든 그렇게 살아왔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또 그렇게 사는 것도 쉽지 만은 않을텐데 이들은 밝고 경쾌하게 인생을 살아간다. 오히려 남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는 월터와 밥은 아무리 많은 양을 시켜도 절대 3분이내에 햄버거가 나오는 ‘번개버거’를 운영하면서 운동도 빼놓지 않고 열심이고 틈틈이 여자에게 ‘작업’들어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영화 제목 그대로 이들은 붙어야 산다. 이들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남다르다.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수줍음 많은 동생 밥과 말 잘하고 사람 좋아하는 형 월터. 비록 둘의 성격은 다를지라도 기본적인 가치관의 틀이 비슷해서 티격태격하더라도 심각하게 싸우지는 않는다.

이것은 어쩌면 이들이 터득한 삶의 지혜일지도 모른다. 사이가 좋아서 붙어살 수 있는 것이든 붙어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이가 좋은 것이든 말이다. 물론 이런 계산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이 샴쌍둥이의 성격은 밝고 긍정적이고 서로에 대한 애정도 깊다.

남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은 타인의 입장에서 어쩌면 쉽게 웃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은 월터와 밥의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이들의 결정에 따르는 결과들도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그렇기에 관객들도 주인공들에게 자연스럽게 감화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또 한 가지 언급할 만한 것이 있다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일 것도 같은 이들의 사생활 지키기이다. 몸이 하나로 연결됐다 하더라도 생각이 다르고 종종 다른 행동도 보이는 서로 다른 인격체이다. 상대가 없어야 하는 상황이나 혹은 타인과 ‘단 둘’이라는 상황 설정을 위해 다양한 ‘가리개’들이 등장한다.

보통 사람들이 가리개를 남으로부터 나를 숨기기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이들은 ‘나’로부터 상대를 지켜주기 위해 가리개를 사용한다. 동생의 대화를 위해 귀를 가려주고 형의 연기를 위해 몸을 가린다. 비록 이것이 자신을 가려야 상대도 자신을 위해 가려줄 것이라는 ‘상대성 원칙’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상대를 위한 ‘배려’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은 버스 문 틈에서, 유치장 철문 틈에서 그들의 옆구리 살은 과연 무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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