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동영상'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창원 ㅂ중학교 졸업식날(12일) 교실에서 촬영된 세칭 '왕따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경남도교육청의 성명발표와 피해자 아버지의 고소방침 천명, 경찰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가해 학생 학부모와 피해 학생 학부모 간에 민사합의가 진행 중이지만 그 과정이 원만치 않다. 이와 관련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17일 오후 "변호사의 자문을 구해 병원 치료비와 위자료 등을 요구했는데, 가해 학생 부모들이 다른 요구를 해와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6일 "(왕따 동영상은) 장난이었다"는 보도자료를 낸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17일 태도를 바꿔 "(보도자료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측에서 장난이었다고 한 내용을 기술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애초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창원시교육청에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며 가해 학생뿐만 아니라 피해 학생과 학부모도 함께 조사할 것"이라며 "재발방지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1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육청에서 오늘에야 전화가 왔다"면서 "장난이었다고 보도가 된 것은 잘못됐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전교조 경남도지부와 학교운영위원회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전교조 도지부 관계자는 "현재 이 문제를 논의중"이라며 "쌍방합의가 진행 중인 마당에 누구의 잘잘못을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향후 도교육청에 인성교육 강화와 재발방지책을 수립을 요청할 예정"이라는 의견만을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창원 ㅂ중학교의 한 학교운영위원은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에 의하면 학교 현장에서 왕따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 관련 단체에서 이번 기회에 집단 괴롭힘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네티즌들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비난 글 쇄도

이번 '왕따 동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유발했다. 사건이 터진 후 경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장난으로 볼 수 없다", "당한 학생과 부모의 심정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무조건 애들 장난으로 치부하려 한다"는 등 교육당국을 비판하는 글이 수십개나 올라왔다.

네티즌들 중에는 "교육감님도 자녀분이 계시겠지요, 만약 교육감님 자녀분이 저런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며 경남교육청을 비난하는 이도 있었다.

17일 현재까지 창원 ㅂ중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진 가해 학생의 '사과문'과 교사들이 올린 '왕따로 보이는 동영상물 유포에 대한 해명'은 각각 1만9608회와 1만9230회의 높은 조회수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16일과 17일 사이 <미디어다음>은 <오마이뉴스> 기사를 게재하면서, 네티즌을 상대로 "왕따 동영상,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17일 오후 5시 경 이 설문에 답한 10만3000명의 네티즌들 중 80% 이상인 8만3천여명이 '실제처럼 보인다'라고 답했고, '장난처럼 보인다'고 답한 네티즌은 9천여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