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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야구의 레알 마드리드'
[MLB] 알렉스 로드리게스, 양키스의 3루 새주인
2004년 02월 18일 (수)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야구의 레알 마드리드’를 선언했다.

세계 축구계에서 드림팀으로 불리우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앙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베컴-피구-지단-라울-호나우두, 여기에 앙리까지 노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를 보고 혀를 찼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또 하나의 레알 마드리드가 탄생한 것 같다.

바로, 초특급 선수들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뉴욕 양키스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드디어 지구촌 드림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칼을 뽑아 들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메이저리그 'NO.1'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2004 양키스 예상 라인업  

1-데릭 지터-유격수
2-히데키 마쓰이-좌익수
3-게리 셰필드-우익수
4-알렉스 로드리게스-3루수
5-제이슨 지암비-1루수
6-호르헤 포사다-포수
7-버니 윌리엄스-중견수
8-루벤 시에라-지명타자
9-엔리케 윌슨(미겔 카이로)-2루수

양키스는 지난 15일(한국 시간) 주전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와 마이너 유망주 한 명(나바로나 드폴라 중 한 명)을 텍사스에 내주고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이자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여기에 더 충격적인 것은 텍사스가 로드리게스의 남은 연봉 중 6700만 달러를 고스란히 보조해 준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양키스는 매년 연봉 1700만 달러만 지급하고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선수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로써 양키스는 그야말로 레알 마드리드를 능가하는 ‘돈으로 좋은 선수들을 끌어 모으는 최고의 구단’으로 등극했다.

양키스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투수에서는 케빈 브라운, 하비에르 바스케스 등의 특급 투수들을 영입했고, 타자 쪽에서는 강타자 게리 셰필드에 이어 A-로드까지 영입해 그야말로 최강의 진형을 갖추었다. 타자 쪽에서 보면 기존에 있던 지터, 포사다, 윌리엄스, 지암비, 마쓰이 등을 포함해 새로 영입한 셰필드와 로드리게스의 지난 시즌 홈런을 합치면 무려 200개에 육박한다.

3-4-5번에 포진할 것으로 보이는 셰필드(39)-로드리게스(47)-지암비(41)는 모두 4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빅 리그 최정상급 슬러거들이다. 여기에 크린업 트리오 앞뒤를 받칠 것으로 보이는 마쓰이와 포사다의 힘도 무시하지 못한다. 마쓰이는 16개, 포사다는 30개의 홈런을 지난 시즌 기록했다.

사실,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최근 이렇게 돈으로 선수를 사 모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축구의 레알 마드리드는 논할 필요도 없고, 미 프로농구(NBA)에서도 LA 레이커스가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기존 멤버에 게리 페이튼과 칼 말론을 한꺼번에 영입해 이른바 ‘올스타 팀’을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배구에서 삼성화재가 김세진-신진식을 비롯해 좋은 선수를 모아 연승 행진을 하고 있고, 프로야구에서는 몇몇 구단들이 거금을 들여 풀타임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을 데리고 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부자 구단’의 횡포(?)로 인해 타 구단을 물론 그 스포츠계 존립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V-투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국내 배구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미 프로야구가 이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나, 분명한 것은 그동안 가장 많은 월드시리즈 반지를 차지했던 양키스의 힘이 바로 돈에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듯하다.

물론 올 스토브리그에서 앙숙 보스턴이 많은 특급 선수들을 영입했고, 여기에 애런 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주전 3루에 공백이 생겨 우승 전선에 차질이 생겼다고는 하나 이미 기존 전력으로도 사치세를 내야하는 형편인데 돈을 쏟아 붓는 것을 보면 역시 ‘양키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양키스 수비진은 데릭 지터가 그대로 유격수를 맡고, 로드리게스는 분을 대신해 3루 수비를 보게 된다. 그리고 소리아노의 2루는 엔리케 윌슨이나 미겔 카이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텍사스의 존 하트 단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 지난해 보스턴의 매니 라미네즈와의 트레이드 실패 이후 로드리게스를 주장으로까지 선임해 놓고 트레이드라니, 물론 텍사스의 '페이롤'의 압박이 심하다는 것을 감안하다더라도 연봉 보조와 너무나 약한 상대 카드 등을 봤을 때 텍사스에게는 분명 밑진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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