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영동읍에서 붕어빵을 구워 파는 40대 아줌마가 어렵게 모은 돈으로 해마다 불우이웃을 도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입구에서 5년째 붕어빵을 구워 파는 이문희(45.여.양강면 묵정리)씨는 최근 영동읍사무소를 찾아 혼자 사는 불우노인에게 나눠 주라며 라면 10상자와 손수 담근 김치 10통을 전달했다.

치매 앓는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도맡으면서도 슬하의 1남2녀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 지난해 큰 딸을 이화여대에 입학시킨 그녀는 몇 평 안되는 농사를 지어 힘겹게 생계를 꾸려가는 남편을 돕기 위해 붕어빵 장사로 나섰다.

다리가 부을 정도의 고된 행상으로 어렵게 번 돈을 좀 더 값지게 쓰자는 생각으로 이웃돕기에 나선 그녀는 매년 이맘때마다 추위에 떠는 불우이웃을 찾아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선물하고 있다.

그동안 거주지 주변의 혼자 사는 노인을 손수 찾아다니며 양말과 목도리, 라면 등을 선물했지만 자신이 모르는 더 딱한 처지의 노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올해는 읍사무소 손을 빌렸다.

"보잘 것 없는 일에 웬 호들갑이냐"고 쑥스러워하는 그녀는 "작은 정성이지만 뭔가 나눌게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시장 입구서 행상을 하다보면 딱한 처지의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며 "누구라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