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상만 부대변인(중앙) 이홍주 사무국장(우측) ⓒ부천타임즈 양주승

2월17일자 스포츠투데이는 ‘난 이름도 바꿀 수 있어!’라는 엽기적인 제목의 정치권 기사를 소개했다.지난해 12월 부천시 원미구청 입구에 ‘동아시아 경제정치연구소’를 개설하고 새천년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이상만(43세,李相萬)민주당 부대변인의 사무실 개소식과 관련한 기사다.

새천년민주당 부천시 원미갑 지구당은 2002년 12월, 16대 대선 때 4선의원인 안동선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후 현재까지 지구당 위원장이 없는 사고 지구당으로 남아있다. 최근 안동선의원은 자민련을 탈당하고 다시 민주당 원미갑  공천신청을 하여 이상만 부대변인과 공천경합을 벌리게 되는데 다음은 이상만 부대변인의 사무실 개소식과 관련한 스포츠투데이 보도내용이다.

정치신인으로 부천 원미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상만 민주당 부대변인은 정치 신인에게 불리한 선거법 제약을 피하기 위해 한자 이름을 바꾸는 고육지책을 택했다. 이상만(李相萬)인 이름을 이상만(理想滿)으로 바꾼 것.‘이상으로 가득찬 세상을 꿈꾸며’란 뜻이다.

▲ 이상만(李相萬)의 이상만(理想滿) 초청장(?) ⓒ 부천타임즈 양주승

이부대변인은 현역의원의 경우 큰 제약 없이 의정 보고서나 후원회를 알리는 우편물을 지역 주민에게 보낼 수 있지만 신인들은 이름 석자도 초청장에 넣지 못한다”며 “따라서 사무실 개소식을 알리는 초청장의 봉투와 속지에 자신의 본명 대신 가명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름 역시 선거법 때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理想滿 올림’이라고 쓰지 못한 채 봉투와 초청장 내부의 배경에 큼직하게 理想滿이라고 적었을 뿐이다.

이부대변인은 또 다른 고충도 토로했다. 이부대변은 “초청장에 ‘선거관련 사무실을 연다’는 내용은 삭제한 채 ‘소중하게 모십니다’라는 말만 넣어 썰렁해졌다”면서 “전후 상황을 모르는 분들은 도대체 왜 초청했는지 어리둥절해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신인은 선거관련 사무실을 연다는 내용을 담을 수 없는 선거법 제약 때문이라는 게 이부대변인의 설명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존 정치인들이 신인들을 꼼짝 못하게 하기 위해 만든 선거법 때문에 새로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갖가지 묘안을 쏟아내고 있다”며 “한편 재미있으면서도 정치신인들의 안타까운 몸부림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