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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그때를 아시나요
부산 40계단 문화관에서 열리는 '닥종이 인형전'
2004년 02월 17일 (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예전에 즐겨보던 만화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이상한 나라의 폴'이었다. 대마왕의 손아귀에서 니나를 구해내기 위해 삐삐,찌찌가 힘을 모았던 그 만화에서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순간적으로 시간이 정지한다는 것이었다.

4차원 세계로 가기 위해 요술봉을 흔들어대면 잠시 동안 세상은 정지해버린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사람들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 금방이라도 조용히 하라는 선생님의 호령이 떨어질 분위기다.
ⓒ2004 홍지수
   
▲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환한 미소가 참 맑아보인다.
ⓒ2004 홍지수
부산시 중구에 위치한 '40계단 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 시절 이야기:닥종이 인형전'에 처음 들어갔을 때 기분이 바로 그랬다.

마치 지금이라도 뒤돌아 나가고 나면 한바탕 왁자지껄 소란스러울 것 같은, 그러다가 다시 돌아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대로 멈춰버릴 것처럼 살아있는 인형들. 작은 전시관 안은 마침 한바탕 재미있게 놀고난 다음이었는지 미처 감추지 못한 숨소리며 구수한 사투리가 간간이 귓가에 맴돌았다.

공동수도, 피난시절의 장터, 추억의 교실 같은 50~60년대 풍경들을 세밀하게 묘사해 놓은 닥종이 인형전은 굉장히 따뜻하다는 인상을 준다. 닥종이가 지니는 거친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특유의 질감 뿐만 아니라 자리를 잡은 인물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밝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될듯하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부모님들이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것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였는지 작가가 만들어놓은 인형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 '구멍가게'라는 제목이 붙은 인형들. 어릴적 시골에서 자란 필자가 본 구멍가게와 흡사하다. 비록 50년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왠지 낯설지가 않다.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할인매장보다 저 작은 구멍가게가 훨씬 인간적이었던 것 같다.
ⓒ2004 홍지수

사실적으로 묘사된 인물들의 세세한 묘사나 그 시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주변 소품들(영화 포스터 등)은 작품의 사실성과 아름다움을 한 층 더해주고 있다.

50년대를 살아온 세대에게는 아련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을, 그 이후 세대에게는 한 편의 아름다운 옛 이야기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줄 이 번 전시회는 다음 달 31일까지 40계단 문화관에서 무료로 전시된다.

   
▲ 엿장수 아저씨. 요새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동네마다 고물을 엿으로 바꿔주던 고물상 아저씨가 흔했다. 어느 날 갑자기 엿 대신 빨래 비누를 주기 시작한 이후부터 고물장수 아저씨가 미워졌다.
ⓒ2004 홍지수

   
▲ 흑백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구공탄을 생생한 컬러로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 번 전시회에서 찾은 즐거움이다.
ⓒ2004 홍지수
   
▲ 죄송한 말씀이지만,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책을 읽으시는 할아버지 모습이 참 귀엽다.
ⓒ2004 홍지수
   
▲ 작은 호롱불 하나로 밤을 밝혀가며, 작은 방에서 온 식구가 생활하는 모습. 그 시절이 지금보다 훨씬 가족적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4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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