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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특별시로 가는 길에 문화특별 '기업인'이 있어야
부천시는 '앵벌이'예산 1억지원 재고해야
[양주승 칼럼] '기업사랑 한마당축제' 지원예산 이대로 좋은가?
2012년 08월 30일 (목) 12:11:36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부천상공회의소(회장 조성만)가 오는 10월 10일부터 4일간 '제6회 기업사랑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주최 측에 의하면 "기업사랑한마당축제는 부천시민과 기업인이 함께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기업사랑 분위기를 확산시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으로 행사개최 의도를 보면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기업인들, 경영인들의 축제에 부천시가 행사 개최 비용 1억원을 지원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주최 측 자부담은 단 한 푼도 없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2008년 제2회 축제 때부터 예산을 전액 지원해 왔다.

지역에 있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생각한다면 시민의 혈세로 예산을 지원받을 것이 아니라 부천상공회의소 산하 회원사에서 예산을 만들어 축제를 개최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 자료사진 기업사랑축제 개막쇼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노총에서는 매년 노동절이면 근로자를 위로하기 위한 노동절 경축음악회를 개최한다.

예산은 약 3천5백여만 원으로 시에서 2천만 원을 지원하고 1천5백만 원은 노총 자부담으로 치른다.

근로자들도 자부담을 투입해 행사를 치르는데 소위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들이 함께 기업사랑축제를 치르면서 단 한 푼의 예산도 부담하지 않고 시에 의존하는 것은 앵벌이 수준이다.

부천상공회의소에서는 1억 원의 행사예산 중 절반인 5천만 원을 개막쇼에 쏟아 붓는다. 기업사랑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행사를 대행하는 지역케이블 방송 돈벌이를  시켜주고 있다.

부천시의회 강동구 기획재정위원장은 지난 2009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기업사랑축제 규모와 예산도 늘렸는데 관내 순수기업인을 위한 축제의 성격과는 달리 취지 자체가 훼손된 듯하다"면서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부천상공회의소는 지난 2010년  '문화특별시 부천의 문화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제목만을 보면 부천상공회의소가 지역을 위해 기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토론회 예산편성을 살펴보니 부천시가 2천500만원을 지원한 행사로 자부담은 단 한 푼도 없었다. 토론회 때 배포한 각종 자료도 10여 년 전의 낡고 폐기된 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부실덩어리 이었다.

또한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의 자질도 수준이하이어서 참석한 시민들과 기자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따른 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롯데는 일 천억 원을 들여 천오백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해 부산광역시에 기부했고, GS칼텍스도  일천억 원을 들여 금년 5월 여수에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했다. 올림푸스 코리아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올림푸스홀이라는 클래식홀을 마련했다. 이같은 사례는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으로 지원해야하는 사업들이지만 CSR의 일환으로 민간자본이 담당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대기업만이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따른 공헌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부천지역의 작은 중소기업 대표가 1억5천만 원이라는 큰 돈을 부천희망재단에 기부한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작은 기업은 작은 데로  기업의 규모에 맞춰 경로당에 노인들이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든가 기업끼리 네트워크를 통해 부천형 CSR 프로그램, 즉 문화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부천상공회의소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부천에는 유통재벌 이마트와 뉴코아가 있는데 단 한 푼의 상공회비를 내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자사의 이익만 생각할 뿐 사회적공헌이나 책임과는 거리가 먼 기업들이다"라며 아쉬움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번 제16회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현대백화점 부천중동점은 200만원 후원금을, 롯데백화점은 단 1원도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0만 부천시민을 상대로 수많은 영업이익을 챙기면서 고급양복 한 벌 값에 불과한 후원금을 낸 것은  백화점 재벌의 격에 맞지 않은 초라한 금액이다. 

지난 8월초 일본 오카야마(岡山) 시 '모모타로축제(복숭아 동자)'에 다녀왔다. 축제 전야제날   4600발의 불꽃이  아사히강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는데 이 불꽃에 들어간 예산은 오카야미시 관내 기업들이 협찬했다고 한다. 관주도가 아닌 시민참여형, 지역 기업인 참여형으로 부천시가 문화특별시로 가려면 필히 본받아야할 사례이다.

부천예총의 경우 복사골예술제와 부천시민어울림한마당을 개최하면서 관내 기업의 후원이나 협찬을 받으려면 하늘에 별따기 보다 더 힘들어 아예 협찬받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털어 놓는다.

부천은 문화특별시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최근 한 지역의 문화행사에 참석해 "영화나 만화축제만  잘 치른다고 문화특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오늘처럼  문화특별시민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화특별시로 가는 길에 부천지역의 문화특별 '기업인'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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