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길 공무원노조 위원장 당선자.

12일과 13일 실시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사무처장 선거에서 김영길(46.경남본부장)-안병순(43. 서울본부 사무처장) 후보팀이 당선되었다.

이번 임원 선거에는 10만1793명 선거인 가운데 8만7232명(85.7%)이 투표에 참가했다. 김-안팀은 4만9878표(57.2%)를 얻어 3만6086표(41.4%)를 얻는데 그친 고광식(44.인천 부평지부장)-나상문(43.나주지부장) 후보팀을 누르고 당선했다.

김영길 위원장 당선자는 13일 저녁 당선이 확정된 뒤 "선거 기간 동안 조합원들을 만나면서 한편으로는 즐거웠으나 앞으로 갈 길이 너무나 험난하기에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노조의 합법화와 관련, "공무원노조의 노동3권 완전 쟁취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도, "굳이 합법화에 매몰될 필요는 없고, 이미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노조는 하나의 조직으로 그 실체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또 "공무원사회의 특수성인 공직사회의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 등 공무원노조가 해나갈 수 있는 길을 의연하게 해나간다면, 합법화는 자연적으로 따라오게 될 것"이라 말했다.

김영길 당선자는 전국공무원노조 내에서도 선도적인 투쟁과 활동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남지역본부 초대 본부장과 2대 본부장을 자냈다. 공무원노조의 전신인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이하 전공련)에서 경남지역 대표를 맡았으며, 공무원노조 창립과 2002년 11월 연가파업 주도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해 노조 활동으로 인해 파면 처분이라는 '배제징계'를 당하기도 했지만 복직 판정을 받았다.

공무원노조는 전국에 16개 지역본부와 198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10만1739명의 공무원이 가입해 있다.

김영길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노동기본권 회복 투쟁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것, △4월 국회의원 총선시 노동3권 쟁취 투쟁 전면화, △'공무원노조 선정’ 비리와 부패 혐의자 발표, △공무원노동3권 반대 후보자 낙선운동 추진, △노동3권 쟁취를 위한 2만 규모 전국대회 개최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 그는 △성과상여금 폐지 투쟁, △공무원연금법 개악저지, △불평등한 정년 일원화, △하위직 계급제도 개혁, △7급이하 근속승진 연한 단축과 5, 6급 근속 승진제 도입, △승진시 호봉감봉제 폐지,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 시행, △직급에 따른 각종 경비 차등지급 균등화, △기능직 폐지ㆍ일반직화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