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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협회장 선출 무산... 보름 뒤 다시
"누가 회장 되느냐 보다는 개혁이 중요"
2004년 02월 13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김운용 IOC 부위원장과 구천서 전 회장의 구속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태권도계의 2004년 새 출발이 처음부터 순조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1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잠실 올림픽파크텔 진달래홀에서 7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2004년 대한태권도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고의 관심 현안이었던 회장 선거는 오는 27일로 연기됐다.

이날 총 24명의 대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입후보자인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종승 충청남도태권도협회 회장을 놓고 벌인 투표에서 두 차례나 12대 12 동수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두 회장 입후보자 간의 합의하에 15일간의 정회를 한 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 11시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총회 도중 일부 대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 일보직전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 방청 온 100여명 태권도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만 우려했던 것처럼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선거에 입후보한 김정길 전 장관은 "갈등과 반목 속의 협회를 화합시키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태권도협회를 만들 것"이라며 "또한 태권도에 경영마인드와 문화 요소를 도입해 국제적인 태권도를 만들 것"이라는 소견을 발표했다.

이종승 회장은 "개혁의 조건은 화합과 원칙"이라며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후원을 이끌고 수익모델을 창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선거관련 법규가 제대로 규정돼있지 않아 투표 참가인원, 투표 방법 등 선거 방안을 둘러싸고 대의원들끼리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총회를 지켜본 경희대 전익기(태권도학과) 교수는 "회의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답답할 뿐"이라며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태권도계가 제자리를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태권도인은 "회장이 누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어떻게 개혁을 실천하는가가 관건"이라며 새 집행부에게 말보다는 실천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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