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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속으로...
<주장> cool한 건강문화인가 상업적 수단인가
2004년 02월 13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지난해 20, 30대 젊은층 사이의 최대 화두는‘웰빙(Well being)’이었다. 웰빙 열풍은 가히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무섭게 확산됐다.

새해에도 웰빙 열풍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기업들은 신종 웰빙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고, 신문과 방송에서도 연일 웰빙족의 생활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문화코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에서는 개발과 속도 위주의 논리에서 벗어나 윤택한 삶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칭찬한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상업주의가 만들어 낸 허구일 뿐 아니라 오히려 각자 추구하던 건강한 삶의 양식을 ‘웰빙족’이라는 틀에 가둬 획일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한다.

과연 우리는 웰빙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문제점은 없는지, 올바른 웰빙 문화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웰빙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보통 육체적인 질병이 없을 때 건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옳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TO)가 규정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바로 웰빙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영적인 건강(spiritual health)을 추가해 심리적 측면의 건강을 중시하는 추세다. 즉, 웰빙은 물질적 가치에 매달리지 않고 정신과 신체의 조화를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문화 코드이다. 그리고 그들은 물질적 풍요나 명예보다‘몸과 마음의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웰빙(Well being) 족이라 불린다.

이들은 물질과 성장을 최상의 가치로 여겼던 삶에 반대한다. 그리고 웰빙 문화의 영향으로 그동안 천대받았던 정신과 느림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웰빙은 비단 한국적인 현상만이 아니다. 유럽의 유명한 트렌드 연구기관인 ‘Future Concept Lab’에서도 2004년 주요흐름으로 웰빙을 꼽았다.

웰빙족의 삶

그들은 집에서 기능성 속옷을 입으며, 아로마 향초를 켜놓고 생활한다. 목욕은 아로마 오일이나 아로마 바디로션을 사용하고, 기능성 화장품을 쓴다. 음식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 식품으로 만들어 먹는데, 그 가운데에는 무농약 쌀, 버섯, 채소, 과일, 된장을 함유한 돼지고기 등이 있다.

가전제품도 특별한 제품을 선호한다. 요즘 각광받는 제품은 나노 냉장고, 나노 공기 청정기 등이다. 웰빙족은 아침이나 저녁에 명상이나 요가를 하기도 한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요가를 해서 몸을 튼튼하게 한다.

그들도 퇴근길에 술을 마신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이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데, 그들은 생선 안주에 민속주나 와인을 즐겨 마신다.

웰빙족은 상업적이다?

웰빙족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새로운 인류일까. 아니면 상업주의가 가공해 낸 정체불명의 변종일까. 따지고 보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다만 요즘처럼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이들이 웰빙족이라는 이름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들이 구매력이 높은 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웰빙이 지나치게 상품위주로 다뤄지고 있으며 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 웰빙 상품이 대부분 고가인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웰빙을 하되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자신을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은 웰빙족을 몇 개의 단어로 규정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다만 스스로 자신의 건강문화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웰빙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진정한 웰빙족이 될 것이다. 사이비 웰빙족에서 그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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