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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상한제, 현실화 시급하다
[프로야구]연봉 20만달러는 유명무실, 2004년형 가이드라인 필요
2004년 02월 10일 (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그 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졌던 외국인 선수 연봉상한선 위반 문제가 '드디어' 도마에 올랐다. 프로야구 선수협이 외국인 선수의 연봉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도 더 이상은 방치해선 안 될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되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해외진출로 국내 프로야구의 존립 자체에 위기감을 느낀 각 구단과 KBO가 꺼낸 마스터플랜이 바로 현역 메이저리거의 국내리그 영입이었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 없는 단기적인 카드로 이보다 더 효과적인 카드는 사실상 없다.

게다가, 국내 야구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현 상황에서 트리플 A급 마이너리거의 영입은 TV 앞에서 포테이토칩을 먹으며 안방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존재한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상한선 위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위반의 심증은 갔지만' 확보된 물증이 없었기에 선수협은 그 문제를 공개석상에서 거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역 메이저리거의 영입은 뚜렷한 물증은 없더라도 '카더라'식의 추측에 최소한의 신빙성을 부여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상한선 위반여부를 조사했어야 할 구단과 KBO 그리고 문화관광부, 야구행정의 삼위일체가 일사불란하게 '묵시적 용인'을 한 것과 다름없다는 게 현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외국인 선수 연봉상한제는 재정 형편이 열악한 국내 구단과의 형평을 고려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성적지상주의는 연봉상한제라는 규제의 사슬을 일찌감치 풀어 제쳤다. 눈앞의 1승에 목마른 구단들은 앞 다퉈 웃돈을 얹어가며 보다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급기야 연봉상한제의 위반은 부자구단, 빈곤구단 따질 것 없게 되었다. 이로써 연봉 20만 달러 제한 규정은 사문화된 규정과 다름없었고 지난 해 6월 KBO 이사회에서 '40인 로스터 제외 규정의 삭제'를 의결했다.

구단이 연봉 상한제를 위반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KBO가 연봉상한선 현실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이유는 외국인 선수와의 연봉협상과정에서 구단 측에 고삐를 쥐어주기 위한 '충정(?)'에서 우러난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연봉 인상을 요구하면 각 구단이 핑계거리로 써먹었던 카드가 바로 '20만 달러 제한 규정'이었던 것.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흑곰' 타이론 우즈(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2002시즌을 마친 후 대한해협을 건넌 것도 이 문제와 무관치 않다. 프로선수가 자신의 실력만큼 물질적으로 대우하는 리그로 이적하는 게 당연한 순리다.

게다가, 일부 국내 구단은 외국선수의 연봉 상한선을 국내 A급 선수들의 연봉협상에서 상승 제한의 근거로 악용해왔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날고 기는 우즈도 이 정돈데 하물며 니가…"라는 게 정형화된 단골 메뉴다. 구단의 입장에선 연봉상한제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나 다름없었던 것.

이제는 연봉 상한제를 현실화시켜서 음지의 돈거래를 양지로 끌어올려야 할 때다. 즉, 계약의 투명성을 제고시켜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1998년 연봉 상한제의 기준이 되었던 김용수(전 LG 트윈스) 선수의 연봉 1억4천만 원이 연봉상한선의 기준이 되어선 곤란하다.

1998년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가 김용수였다면, 2004년 최고 투수는 현대의 정민태(현대 유니콘스)다. 정민태는 올 시즌 현대와 연봉 7억4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상한선의 기준은 정민태의 연봉+알파가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연봉 상한제의 현실화 문제는 '계약의 투명성 제고'라는 관점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바로 국내리그의 수준 향상이라는 리그의 존립 문제와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이승엽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시점의 입단 교섭에서 LA 다저스는 국내리그를 더블A 수준의 하위리그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나 국내 야구관계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는 KBO의 해외 마케팅 부족에도 문제가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에 영입된 '외국선수의 질'이라는 측면에도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에 홍보용 팸플릿을 돌리는 요식행위보다 '선수의 지명도'는 상당히 효율적인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역 메이저리거가 활약하는 리그라는 '인식의 틀' 자체를 변화시키는 게 팸플릿 수백 부 돌리는 것보다 파급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 영입된 빅리거는 필드에선 선수에 불과하지만, 해외 마케팅 측면에선 시쳇말로 국내 리그의 '얼굴마담'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먼저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국내리그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사실. 현실성 없는 연봉상한선 제한으로 수준 높은 외국선수의 이탈이 가시화된다면, 국내리그는 그나마 남아있던 야구 열기는 해외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야구팬들이 TV 채널을 일본리그나 메이저리그에 고정시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선수협과 구단, KBO가 밥그릇 싸움할 때가 아니라는 위기의식을 몸으로 느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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