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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발칙한 행동들이 앙증맞다
연극 <발칙한 미망인> 앵콜공연
2004년 02월 10일 (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목소리의 귀재인 성병숙씨의 연기가 녹아나는 작품 ‘발칙한 미망인’이 발렌타인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극이 시작되기 전에 개 이름 ‘메리’를 부르는 성병숙씨는 관객들과 대화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한다.

이 연극은 죽은 남편을 원망하는 한 미망인의 이야기를 혼자만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때로는 죽은 남편이 되기도 하고, 소설속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른 여자가 되어 목소리 변신을 시도한다. 가끔씩 발칙한(?) 행동들을 능청맞게 해내는 성병숙씨는 그 능청스러움으로 인해 관객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무대에는 세계적인 작가가 죽은 지 얼마 안돼 공원에 세워진 그를 기리는 흉상이 있다. 정신 요양소에서 나온 그의 아내는 남편이 이중적 모습과는 다르게 사회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동상까지 세워지는 현실에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며 소외되며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자조적으로 들려준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년 여성들은 집에서 안사람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바깥 사회활동을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남자의 행동 모습들을 우리에게 들려줌으로써 우리들에게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발칙한 미망인’은 대학로에 새로 신설된 ‘발렌타인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출구 바로 앞에 있다.

중년 여성이 겪는 아픔이 될지도 모르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격한 감정 연기 보다는 앙증맞게 풀어 나가는 성병숙의 연기력은 그의 연기 인생이 무대에서 녹아나는 느낌이 든다.

생명력 없는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그를 보면서 새삼 배우의 무게를 느껴본다. 그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연극은 배우 혼자서 하는게 아니다”라는 말이 오랫동안 귓전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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