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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자전거 도로 예산 줘도 못 먹나?
자전거·보행자 도로 공사 시급, 관광도시 이미지 제고에 도움
2004년 02월 09일 (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2004년에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관행과 관례 이유 등으로 새로운 변화를 외면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고, 올해 변화해야 할 것을 짚어본다. 이어 그 해결 대안을 제시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2004년에 변해야 할 사항'을 연재한다. 그 세 번째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공사의 문제점과 대안을 조명한다. <필자주>

   
▲ 3M 이상의 인도에는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가 구분되어 있으나 그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2004 임현철
여수는 오동도, 향일암, 거문도·백도 등 많은 관광지를 갖고 있는 관광의 명소다. 그러나 여수시의 관광 정책이 인기를 뒤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자건거 도로사업은 자동차 교통을 자전거 교통으로 전환, 도시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시민의 건강 증진 및 자전거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교통분산 정책이다.

특히 자전거 도로공사는 시행 초기 이용객이 드문 도시까지 자전거 도로 시설을 만들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이 사업을 이용, 쾌적한 보행권 확보와 관광지 이미지 홍보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도로 기본계획 수립에 의하면 이 사업의 투자 우선 순위는 자전거 교통량, 자전거 목적별 통행량, 자전거 도로 설치 가능지역, 도심업무 상업지역, 도로 확장 및 자전거 도로를 계획 중인 도로 등으로 매겨졌다.

   
▲ 여수역에서 오동도로 가는 길의 인도는 여수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향하는 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2004 임현철

 

그리고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4조 '정비계획의 반영'에는 관광단지 등의 조성 사업과 연계방안을 위해 먼저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 있다.

즉, 정부가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재량권을 자치단체에 부여한 것을 여수시가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여수시는 자전거 도로 사업을 여수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오동도 주변지역 정비계획 사업 안에 반영하지 못했고, 언제 개최될지도 모르는 박람회 유치에만 매달려 있는 형편이다.

굳이 정부의 시행령이 없더라도, 여수 지역 대표 관광지인 오동도를 찾는 관광객이 이용하는 보행로를 산뜻하게 정비해 깨끗한 여수 이미지를 심고자 노력해야 하건만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오동도는 연간 100만여명이 찾는 유명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여수역에서 오동도로 가는 인도는 군데 군데 움푹 꺼져있는가 하면, 울퉁불퉁하고 지저분하다. 심지어는 인도가 끊겨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는 도시 발전 방향에 대한 여수시의 목표가 불명확하고, 관광 관련 공무원과 다른 부서 공무원들간의 관광 전반에 대한 유기적인 업무협력 및 인식이 미약한 상태에서 사업 시행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에 주차방지를 위해 설치된 볼라드를 부러뜨리고 버젓이 불법주차된 차량
ⓒ2004 임현철
자전거 도로공사는 1997년부터 2011년까지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공사라는 사업명 아래 일반적으로 전국에서 국비 50%, 도비 10%, 자체사업비 40%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수시의 경우 2011년까지 총 179㎞·325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예정으로, 지난해 12㎞에 대해 16억원을 들여 무선·학동·신기·여서로 등 5건의 자전거·보행로 겸용도로 공사를 발주했고, 올해에도 12㎞, 16억원을 투입, 봉산·학동·무선로 등의 보행로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렇게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자전거 도로 사업을 지역의 실정에 맞게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투자 우선 순위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절실하다.

즉 하루 빨리 시내에서 오동도로 가는 보행로 정비를 포함, 오동도 주변정비 등의 관광지 이미지 개선 사업을 통해 관광 도시 여수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가 목적에 맞게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및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지는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 인도에 불법 주정차 등을 막기 위해 설치된 부러진 볼라드. 이 볼라드를 야간에 식별이 쉬운 색으로 대처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2004 임현철
일부 시민들은 "자전거 이용률도 높지 않은데, 그런 사업을 왜 하느냐?", "주차도 힘들어 죽겠는데 말뚝은 왜 세워 주차난을 가중시키는가?" 라는 불만도 적지 않다.

그러나 교통에 있어 약자로 인식되는 노약자나 장애인, 학생, 주부 등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는 사람들에게 있어 보행권 확보는 중요하다. 그럼에도 종종 보행권을 침해하는 광경이 목격된다. 일례로 자전거 도로와 인도에 버젓이 주차된 차량들이 그것이다.

심한 경우 자전거 도로 안에 주차를 막기 위해 설치한 볼라드(봉)를 부러뜨리면서까지 자동차를 주차하며, 더러는 이를 제거해 달라는 민원도 적지 않다. 성숙하지 못한 시민 의식이 다소 아쉽다.

한편 이 볼라드는 인도에 설치돼 밤길 보행에 지장을 주기도 하지만 자동차들의 불법 주차를 없애기 위한 고육지책이니 만큼 목적은 살리되 효율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여겨진다.

이밖에도 여수에서 시행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를 보면 도로와 2, 3㎝의 경계턱을 둔 상태로 사업이 진행됐다. 이 턱은 보행자도로에 빗물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라지만 장애인과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 장애인을 위한 작은 배려가 그들에게 많은 용기와 위안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장애인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3센티미터인 경계턱을 없애는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
ⓒ2004 임현철
이 공사를 감독하고 있는 한 담당 공무원은 "시공자들에게 준공무원 신분임을 잊지 말고 공사에 임하길 당부한다" 면서 "장애인을 위해 경계턱을 없애고자 밤낮없이 넓은 공사 현장을 챙기고 다닌다" 고 말했다.

올해부터라도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여수 시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작은 것에서부터 관심과 애정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배려하는 녹색교통 도시,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관광 도시, 훈훈한 인정이 스며있는 살기 좋은 맛깔스런 도시, 이를 통한 자랑스런 도시 여수가 되길 바란다면 욕심일까? 시민들의 작은 참여가 지역을 발전시키고 살 찌워 큰 기쁨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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