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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
홍순영 '제13회 수주문학상' 영예의 대상, 시상식은 10월 27일
2011년 10월 14일 (금) 09:15:14 양주승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 선생의 올곧은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 13회 수주문학상' 공모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를 출품한 홍순영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금명희 (부산) '책들을 거쳐', 류흔(성남)'모란牧丹',이예미(대전)'앵두나무 밑에서 잠을 깬 개가' 3편이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됐다.공모전에는 해외 3개국 포함 450명 2,500여편 응모해 30여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7일(목) 오후 3시 복사골문화센터 6층 세미나실에서 거행된다.

   
▲수주문학상대상을 차치한 홍순영
대상을 차지한 홍순영의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는
우산을 바라보는 치밀한 관찰력과 그것을 삶의 국면과 연결 지어 사색하는 응집력과 시상을 시의 구조에 맞게 언어로 배치하는 표현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됐다.

심사위원(문정희,이숭원)은 심사평을 통해 "어느 한 요소가 뛰어난 작품보다는 한편의 시로서 균형 있는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려고 노력했다"며 "수소 분자와 산소 분자가 결합하면 물이라는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듯이 관찰과 사색과 표현이 상호작용을 하면 시적인 화학 변화가 일어난다. 독창적인 예술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이 독창적 예술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예미의 '앵두나무 밑에서 잠을 깬 개가'는 제목이 신선한 느낌을 주었는데, 제목과 내용이 순조롭게 연결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익명, 우기, 생사 등 한자어를 적절히 사용하여 시상의 압축성을 높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어법과 표현은 매우 뛰어났으나 대상에 대한 충실한 사색, 점착력 있는 관찰의 끈기가 부족했다. 관찰과 사색보다 표현 쪽에 역점을 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류흔의 '모란'은 '모란시장'과 '모란'의 유사어적 발상에서 시행을 출발시켰다. 시장에서 모란이 판매되는 장면을 축으로 하여 시장의 잡다하고 처절한 풍경들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표현하고, 모란을 의인화하여 자신의 내면을 충첩시켜 표현하는 시적 묘미를 충분히 구사했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구도로 설계되었는데 군데군데 거칠고 과장된 부분,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표현의 새로움과 함께 성찰의 깊이를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금명희의 '책들의 거처'는 책에 대한 시가 아니라 숲에 대한 시인데 숲을 책들의 거처라고 보고 시상을 전개한 착상의 신선함이 눈에 띄었다. 하나하나의 시행들은 흥미롭고 새로운데 각각의 시행을 연결하는 고리가 강고하지 못한 것이 흠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좋은 시구들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맵시 있게 이어주지 않으면 좋은 시가 되지 못한다.

한편 부천이 낳은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7회 수주문학제가 2011년 10월 27일(목)부터 29일(토)까지 3일간 열리며 수주문학상 시상식은 27일(목) 오후 3시 복사골문화센터 6층 세미나실에서 거행된다.

올해는 특히 수주 선생 서거 50주기를 맞아 더욱 뜻깊은 행사로서 이제는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수주문학상시상식'및 '수주문학심포지움'을 비롯 수주선생의 주옥같은 시에 곡을 붙인 합창제 형식의 '수주 변영로의 밤',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부천시민 수주시 낭송대회', 수주선생의 글을 카툰으로 작품화한 '수주와 카툰의 만남전'등 다양한 문학행사들이 열려 문학인의 저변확대와 부천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 / 홍 순 영

젖기 위해 태어나는 운명도 있다
누군가는 탈출하기 위해 자신의 뼈 하나쯤 예사로 부러뜨리며,
골목에 쓰러져있기도 하지만
뾰족이 날만 세우고 좀체 펴지지 않는 고집도 있다
그런 것은 십중팔구 뼈마디에서 붉은 진물을 흘리기 마련,
정지된 시간 위로 녹슨 꽃 핀다

사람이나 동물에게만 뼈가 있는 건 아니라는 거
기민한 종족들은 물과 돌, 쇠에도 뼈가 있음을 일찍이 알아챘다
어긋난 뼈를 문 우산, 길 위에 젖은 채 쓰러져있다
그도 내 집 담장 밑에 저처럼 누워있었다
젖는다는 것은 필연처럼 물을 부르고
눈물에, 빗물에, 국 한 그릇에 젖는 허기진 몸들
젖은 몸으로 태어난 당신과 나
살면서 몸을 말릴 수 있는 날은 의외로 적다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
출발을 재촉하는 채찍 소리 도로 위에 쏟아지면
날고 싶어 퍼덕거리는 새들 몸짓 요란하다
기낭 속으로 반달 같은 슬픔 우르르 몰려들면
둥글게 휘어지는 살들 팽팽히 끌어당기는 뼈
긴장이 도사린 새의 발목은 차갑고 매끄럽다
새의 발목을 끌어당기다 놓친 사내가 도로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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