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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상영 시장 영결식 거행... 2000여명 조문
2004년 02월 09일 (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고 안상영 시장의 영결식이 8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유족들이 영정 앞에 헌화하는 모습.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 자살한 고 안상영 부산시장의 영결식이 8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고 안상영 시장 부산광역시장(葬) 장의위원회'(위원장 오거돈 부산부시장)가 마련한 영결식에는 행사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조문객이 모여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오전 8시30분 부산 영락공원에서의 발인제에 이어, 운구행렬이 부산시청 광장에 도착한 오전 10시부터 영결식이 거행되었다.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혜총 스님 등 부산지역 원로 스님들의 염불에 이어 장의집행위원장이 고인의 약력보고를 했다.

오거돈 장의위원장은 영결사를 통해 "1만5000여 동료 공무원들이 시장님을 보내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이별을 어찌 이리도 서두르셨습니까"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또 그는 "시장님은 8년4개월 동안 부산을 물류중심 도시로 끌어올린 탁월한 행정가이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 장의위원장은 "영면하기까지 겪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면서, "결백을 찾기 위해 겪은 수모에 얼마나 아파하셨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 우리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 박관용 국회 의장과 최병렬 대표, 조순형 대표, 정동영 의장이 묵념을 하고 있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조사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귀를 의심했으며, 자리에 눕거나 국회에서 사회를 볼 때도 멍했다"면서, "온갖 술수와 유혹이 난무하는 때에 당신은 강직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당하고 유난히도 자존심 강한 당신을 누가 어떻게 왜 허물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영 부산시의회 의장의 조사에 이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우인대표로 조사를 했다. 최 대표는 고 안상영 시장과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최 대표는 "지난 설 다음날 구치소에 면회를 갔을 때 '너무 힘들다', '춥다', '죽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때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를 찾아가거나 구치소 앞에서 데모라고 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는 검찰을 원망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병보석을 신청했더니 꾀병이라 하고, 서울구치소로 압송되면서 2000리길을 수갑이 채워져 짐짝취급 당하고, 서울구치소에 있으면서 독방에 말 한 마디 없이 방치되었다고 하는데, 이 땅에는 법만 있고 인권은 없단 말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누가 무어라 해도 자네는 의인이었네. 죄와 벌은 남은 자들에게 맡기고 편안히 쉬게"라 말했다. 조사에 이어 고 안 시장이 시민과 직원들에게 남기는 유서가 낭독되었고, 육성녹음을 듣는 순서를 갖기도 했다. 이어 유족과 장의위원, 고문, 주요인사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관용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조순형 민주당 대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해, 홍사덕 하순봉 박종웅 의원을 비롯한 부산지역 국회의원,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고 안 시장의 운구행렬은 오전 11시30분 경 부산시청을 떠나 남천동 시장관사 입구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영락공원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대한주부클럽'과 '자갈치아지매' 등의 단체에서 애도의 뜻이 담긴 펼침막과 피켓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한편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정치인들이 식장에 들어서자 신분을 알 수 없는 몇 명이 "사람 죽여놓고 뭐 하러 왔어. 표 달라고 왔어"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는데, 장의위원회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고 물러나기도 했다.

   
▲ ⓒ2004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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