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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몸짱 물렀거라, 맘짱 나간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찾습니다
2004년 02월 06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별 '짱'이 다 있다. 얼짱, 몸짱, 춤짱, 차짱…. 그러다가 강짱까지 나왔다.

강짱이란 '강도 얼굴짱'의 준말. 500만원의 현상금이 내걸린 한 특수강도수배자 여성의 팬클럽이 생겨났고, 그 '얼굴 예쁜 강도'의 인터넷 카페에는 "얼굴이 예쁜 이씨가 범죄를 저질렀을 리 없다"는 식의 글부터 "잡지마라", "숨겨주겠다"라는 네티즌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짱' 신드롬이 강짱에 이르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얼굴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세간의 우스개 소리가 미디어 상업주의와 외모지상주의가 결합되어 사회윤리를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분석이 그렇다.

인터넷 다음에서 작년 한해동안 조사한 인기검색어 1위는 얼짱. 인물로는 '원조 얼짱'이라 할만한 이효리와 박한별이 1·2위를 차지했다. 짱 신드롬은 정치영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스포츠신문이 3당의 '얼짱' 여성정치인을 보도하면서 대부분의 언론이 이를 받아썼다. 그중 한 여성정치인은 "아무도 나를 능력으로 평가하지 않으려 한다"며 얼짱 보도의 후유증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치권 얼짱의 후유증은 선거라는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해 보인다. 각 당의 전국구가 '얼짱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회운명이 '이미지'라는 위태로운 정보에 기대어 있다.

   
▲ 헬스 다이어트 방법을 연재하며 유명해진 일산 아줌마

'짱 신드롬'에 대한 두가지 시각

과거에도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짱 신드롬은 보다 구조적인, 이데올로기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물로 보인다. 여성의 몸을 상품화한다는 외모상업주의라는 논리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구석이 있다.

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짱 신드롬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김씨는 "정치적으로는 직접 민주주의 대한 대중들의 욕구가 팽배한 결과이고, 문화적으로는 소비사회의 엔터테인먼트산업을 놀이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짱은 1등을 의미한다. 그런데 1등 선발권은 제도권이나 기득권, 가진 자들의 고유권한이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의 짱은 아래로부터의 1등 선발이다. 직접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광장을 오늘날 인터넷이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발굴, 추천, 투표 등의 일련의 과정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능을 대중들이 상거래 없이 놀이화한 것이다."

하지만 정준영(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의 분석은 좀 우울하다. 무한경쟁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존수단으로서 몸의 중요성이 극대화된 결과라는 것.

"우리 사회는 70년대 미국과 유사하다. 사회개혁이 힘들어졌다. 특히 아이엠에프(IMF)를 겪으면서 무한경쟁논리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집단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서로를 경쟁상대로 보다보니까 자신의 몸이 중요해진 것이다. 소위 '몸값을 올려라'라는 말도 있지 않나.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몸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고 있다."

그 결과 10~20대는 몸매에, 40~50대는 건강에 주목한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소위 '건강이 운명을 바꾼다'는 식의 건강열풍에 대해 "집단 구제에서 개인구제로 옮겨온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덧붙였다.

1등의 다양화... 개인의 노력이 들어가야 진짜 짱 아닐까

문화평론가 정윤수씨의 분석도 비슷하다. 명퇴, 조퇴, 나아가 이태백, 삼팔선 등이란 신조어가 상징하듯 "조직이 더이상 개인을 보호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보호 수단으로서 몸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얼짱에서 마라톤까지 다양한 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긍정론이든 부정론이든 짱 신드롬은 도가 지나친다는 우려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짱 열풍에 한몫해온 언론에 대해 '짜증난다'는 독자들의 반응도 커지고 있다. 대안으로 봉사짱, 나눔짱 등 '진짜 짱을 찾아서'가 얘기되기도 한다.

김종희씨는 "1등이면 공부가 유일했는데 여기에 몸과 얼굴 등에 1등의 권위가 부여되면서 선택지가 다양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개인의 자유의지가 개입될 여지가 협소한 '몸'에 국한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준영 교수는 "성형수술로 쉽게 바꿀 수 있는 '얼짱' 보다 몸짱이 우대받는 것은 몸매에는 성실, 절제 등 개인의 노력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라며 "깊이 있는 교류가 불가능한 현실에서 몸매라는 이미지는 상대를 판단하는 정보로서 기능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마음'은 어떨까? '맘짱' 말이다. 짱 신드롬의 흐름을 바꾸기는 불가능하겠지만 그것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오마이뉴스>가 '맘짱 콘테스트'를 개최하는 이유다.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이미지가 아니라 판단이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맘짱은 어떻게 탄생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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