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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명단 바라보는 일간지의 눈<한겨레>만 달랐다
2004년 02월 06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2004 총선시민연대'가 5일 66명의 공천반대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본격화됐다. 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로 전개되는 이번 낙천·낙선운동은 유권자 중심의 선거문화 조성과 함께 시민진영의 참여민주주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조중동'을 위시한 대다수 언론은 그동안의 반대 의사를 더욱 분명히 했다. 먼저 각 일간지의 사설을 보자.

<한겨레>를 뺀 9개 일간지들은 일제히 사설을 포함한 정치면 기사를 통해 총선연대 낙선·낙천운동을 대대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같은 태도는 사실전달에 그쳤던 지난 2일 보수단체의 낙천·낙선운동 보도와 매우 대조적이다.

'낙천대상 선정 도대체 기준이 있는 건가' (조선일보)
'낙천대상 선정 과연 공정한가' (중앙일보)
'정파성 띤 시민운동 안된다' (동아일보)
'낙천·낙선운동 객관성 유지해야' (경향신문)
'낙천·낙선운동 본령 속으로' (한국일보)
'낙천 낙선 당선 잣대 혼란스럽다' (문화일보)
'당·낙선 기준 유권자 헷갈린다' (서울신문)
'유권자 운동 잣대 엄정해야' (국민일보)
'봇물 낙선운동, 공정성에 문제 있다' (세계일보)
'정당들은 '낙천대상자' 공천 말아야' (한겨레)

9개 신문은 공통적으로 총선연대의 정파성과 낙천대상 선정기준, 적법성 등을 시비 삼았다. 또 시민단체의 잇따른 낙천·낙선자 선정이 유권자의 판단을 헷갈리게 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 역시 같았다.

더 나아가 '정권의 들러리', '불공정행위' 등 잣대도 들이댔다. 특히 조중동의 경우 시민단체의 정파성과 권력화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 조선일보는 6일자 4면의 '총선연대의 공천반대 파문' 제하 기사. 조선은 이번 공천반대자 선정에 대해 "친노편향의 작위적 선정으로 형평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조선> "시민단체, 견제와 감시받지 않는 새로운 권력"

<조선일보>는 우선 "명단을 통해 읽히는 기준은 '혼란'과 '편중' 이외에는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선정 기준부터 문제삼았다. 이어 "경선모금에서 불법을 시인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는 빠져 있다, 야당에서 여당으로 집단 이동한 이들이나 자기 당을 해체하고 여당에 입당한 이들은 제외됐다"고 여야간 형평성 문제를 거론했다.

조선은 또 낙선·낙천운동보다 시민단체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이같은 선정방식은 시민단체 성격에 대한 의구심만 불러오게 만든다"고 우려한 조선은 "정치적 중립성을 존립근거로 하는 시민단체들이 이런 방식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들려면 차라리 '시민'이라는 이름을 빼고 정치단체로서 성격을 분명히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시민단체로서의 순수성을 잃어버렸거나 특정 정치인의 팬클럽에 지나지 않는 사이비 시민단체들이 시민 이름을 둘러쓰고 활보하는 모습에 낯을 찡그리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우리 사회에는 시민단체들의 그간 기여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민단체를 견제와 감시를 받지 않는 새로운 권력이라고 보는 부정적 시각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중앙> "'좌파정권' 발언은 문제가 되고, '수구꼴통'은 괜찮다는 것인가"

   
▲ 중앙일보 5일자 기사. 중앙일보도 6일자에서 <총선연대의 공천반대 명단이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designtimesp=915>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일보>도 공정성, 이중잣대를 들어 "총선연대 1차 발표 명단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공정성 흠결의 사례로 지난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합류한 의원 5명을 낙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점을 제기했다. 반면 "2002년 11월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며칠 뒤 복당한 의원들은 그것만으로 낙천 대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중앙은 낙천자로 선정된 이들 민주당 의원들과 관련 "당사자들이 경선을 치른 게 아니라 경선으로 선출된 대선 후보에게 불만을 품고 탈당한 것에 불과하다"며 "경선불복 사유가 무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좌파정권' 발언은 문제가 되고, '수구꼴통' 발언은 괜찮다는 것인가"라면서 색깔론 발언 기준의 잣대도 문제삼았다. 중앙은 호주제 폐지에 반대했다는 정책적 판단을 낙천 사유로 든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경우로 꼽았다. 이런 기준은 의원들의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위축시켜 국익보다는 인기 영합주의에 흐르게 할 위험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중앙은 "시민단체라는 이름으로 특정 정파 봐주기나 덮어씌우기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거짓과 진실이 섞여 혼란스러운 이때 일반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아> "시민단체만이 절대선은 아니다"

<동아일보> 역시 시민운동의 정파성을 우려하는 동시에 정치적 중립을 주문했다.

<동아>는 먼저 "단체별로 대상자 선정기준이 제각각이어서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혹을 일으키고 유권자에게 혼돈을 안겨준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단체가 특정 정파에 편향성을 갖고 자의적 잣대에 따라 일방적으로 명단을 발표한다면 신뢰를 받기 어렵다"며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간 의원들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를 사례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동아는 "발표 명단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뿐더러 시민단체가 정권의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엄정치 못한 기준과 정파성에 따라 특정인을 찬성 또는 반대하는 것도 현수막을 내거는 일 못지않은 불공정행위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동아는 "정치적 중립을 근간으로 삼아 관건선거 불법선거 등을 감시해야 할 시민단체가 공정치 못한 선거운동을 한다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시민단체만이 절대선은 아니며 시민운동 역시 국민의 감시를 받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 동아일보 6일자 5면. '선동주의로 총선 치르려 하나 ' 제하의 총선연대 공천반대자 선정 관련 기사. 동아 역시 시민단체의 선정기준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2004 동아 PDF

한겨레 "정당은 개혁공천에 낙천운동을 적극 활용하라"

반면 9개 일간지 중 거의 유일하게 <한겨레>만이 정치개혁과 유권자 심판이라는 측면에서 시민단체의 공천반대자 선정을 뜻있는 유권자 운동으로 평가했다.

한겨레는 특히 "부패비리 연루자들을 철저히 엄격히 가려낸 것"을 비롯해 "상습적인 당적 변경행태와 경선불복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은 것"에 대해 반유권자적 행위에 대한 심판으로 풀이했다.

물론 한겨레도 선정기준과 대상자 결정의 객관성 및 공정성에 대한 시비, 엄격한 도덕성 적용 등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부패전력을 중심으로 선정했던 4년 전에 비해 기준을 크게 강화했고, 대상자 선정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며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며 국민 정서를 정확히 반영한 결과로 인정했다.

한겨레는 낙천·낙선운동의 위법성 논란 재연에 대해 "후보지지 및 찬반 의사표현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이를 알면서도 시비를 벌이는 것은 시민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비출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한겨레는 각 정당의 개혁공천에 낙천운동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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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6일자 4면의 '총선연대의 공천반대 파문' 제하 기사. 조선은 이번 공천반대자 선정에 대해 <친노편향의 작위적 선정으로 형평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2004 조

중앙일보 5일자 기사. 중앙일보도 6일자에서 <총선연대의 공천반대 명단이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4 중앙 PDF

동아일보 6일자 5면. <선동주의로 총선 치르려 하나> 제하의 총선연대 공천반대자 선정 관련 기사. 동아 역시 시민단체의 선정기준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2004 동아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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