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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교육청 기자실 '화투판 파문' 확산
교육청 전면조사... 시민단체, 관련자 문책· 재발 방지 요구
2004년 02월 06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발표한 성명서
ⓒ2004 허미옥
지난 4일 <한겨레>가 보도한 대구시 교육청 기자실 ‘화투판‘사건에 대해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 박주희 기자는 “시교육청 공무원 3명과 기자 2명이 탁자에 둘러 앉아 한창 화투판을 벌이고 있다. 화투판에 빠져 있던 사람들은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며 “화투판을 벌인 시교육청 간부공무원들은 ‘점심을 먹고 재미삼아 치고 있었을 뿐 상습적으로 화투를 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기사 보기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이하 전교조 대구지부)는 '시교육청 간부들의 근무시간 중 일상적인 노름에 대한 전면수사 촉구'를 요구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지난 4일 “2003년을 달성교육청 시설과장의 수뢰혐의 구속으로 시작했던 시교육청이 2004년도는 간부들의 화투판으로 화려하게 문을 열고 있다"며 " 2003년도에 전국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부패지수 조사에서 대구시교육청이 당당히(?) 2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이 된다. 시교육청이 ‘교육’의 사령탑으로서의 책무성을 간과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는 의미에서 씁쓸하기까지 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감사공보과는 최근 대구여고 학교장과 촌지수첩 비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담당부서"라며 "기자들과 근무시간 도중에 화투판을 벌인 감사공보과의 태도로 본다면 최선을 다했다는 교육청 감사 결과에 불신과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 문제와 관련 △ 교육감의 사과 △ 고스톱 사건과 관련된 공무원들을 엄중문책 △ 고스톱 사건과 관련된 기자들의 반성 △ 재발방지를 위해 기자실 운영 지침을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참언론대구시민연대와 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에서도 5일 오전 '대구시 교육청 기자실 고스톱 사건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공적인 공간인 기자실에서 화투판을 벌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8월에도 '대구 시청 기자실 고스톱 사건'이 시민제보로 발각되기도 해 전국적으로 망신을 산 적이 있다"며 "기자실을 둘러싼 각종 병폐들이 개선되고 있고 폐쇄적인 기자실을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보며 우리는 대구지역 언론개혁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한 대구시교육청의 분명한 해명과 해당 공무원 엄중 문책과 더불어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에 대한 각 언론사의 엄중한 문책도 요구했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 관계자는 “교육청과 해당언론사, 기자협회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이 작은 실수 또는 관행이었다며 해명만으로 넘어간다면, 전교조 등 대구지역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교육청 기자실 운영경비와 교육감 판공비 정보공개 등을 요구함과 동시에 교육청 기자실 개혁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들 단체가 낸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대구시 교육청 기자실에서의 고스톱 사건을 개탄한다.

3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교육청 공무원과 출입기자들이 지폐들을 놓고 화투판을 벌인 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공적인 공간인 기자실에서 화투판을 벌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8월에도 '대구 시청 기자실 고스톱 사건'이 시민제보에 의해 발각되기도 해 전국적으로 망신을 산 적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관공서 기자실 개혁을 시민사회단체, 공무원 노동조합 등이 끊임없이 요구해왔고, 본 참언론대구시민연대에서도 지난 해 4월 '기자실 폐지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렇게 기자실을 둘러싼 각종 병폐들이 개선되고 있고, 폐쇄적인 기자실을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보며 우리는 대구지역에서의 언론개혁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번 화투판사건은 우리 지역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청의 기자실에서 일어난 사건임에 우리는 더욱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장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동량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의 최고 감독관청이기에 누구보다 깨끗하고 떳떳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사회의 장래 생존을 위한 교육개혁의 필요성과 그 지난함을 우리가 절감하고 있는 마당에 제주도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뇌물사건에 우리는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터였다. 그런데 지역교육당국이 기자실의 개혁은 외면하고 도리어 그 곳에서 교육공무원들이 기자들과 지폐를 놓고 화투판을 벌인 것은 우리 지역의 교육계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스스로 개혁의 과제를 안고 있는 교육계와 언론계가 기자실이란 폐쇄공간에서 화투를 매개로 엮인 이 부정한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대구시 교육청은 '기자실 화투판 사건'에 대해 분명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하며, 해당 공무원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지역의 최고위 교육공무원들이 업무시간 중에 언론사 기자들과 화투판을 벌인 것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점심을 먹고 재미 삼아 치고 있었을 뿐 상습적으로 화투를 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들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화투판이 벌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설을 앞둔 지난 20일에도 있었다는 것이 취재기사를 통해 밝혀져 있다.
대구시 교육청은 이 기자실 화투판 사건이 만성적인 것인지 최근 교육청이 기자들을 회유해야할 어떤 사안이 있는지에 관해 전면조사를 통해 정확히 밝혀야 한다. 아울러 화투판을 직접 벌인 해당 공무원은 엄중 문책해야 한다.


2. 대구시 교육청은 기자실의 폐쇄를 포함한, 이번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오랜 기간 동안 관행처럼 굳어온 많은 부정과 비리들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이번 일이 지역 언론계의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위한 소중한 주춧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언론은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공기이며, 언론인 또한 개인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공익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이번 사건은 작은 실수 또는 관행이었다는 해명만으로 처리될 수는 없다. 대구시 교육청은 이번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교육청 기자실의 폐쇄를 포함한 근본적인 운영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


3. 해당 언론사들은 현장에 있었던 기자에 대해 엄중 문책해야 한다.

대구경북지역의 언론계는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언론계를 둘러싼 비리가 거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그런 주장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우리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에 해당 언론사들은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을 엄중 문책함으로써, 이번 사건이 지역 언론계의 일반적 상황과는 다른 것임을 입증하고, 또 장차 동일한 사건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대구시 교육청과 언론사들은 이런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그릇된 관행을 청산하기 위해 책임 있는 조치와 자정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또 관련자들은 사건의 무마와 해명을 앞세우기보다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우리는 향후 진행되는 수습노력을 모든 시민들과 함께 지켜볼 것이다.

2004년 2월 5일

참언론대구시민연대
대구경북 민주화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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