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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한국군이 일군 작은 기적
이기철 중령(아프간 동맹국 연합 작전사령부)
2004년 02월 06일 (금) 00:00:00 국정브리핑 webmaster@news.go.kr

   
▲ 이기철 중령(아프간 동맹국 연합 민사작전사령부)
아프가니스탄 테러집단에 대한 ‘항구적 자유’ 작전이 실시된 지 햇수로 벌써 4년이 됐다.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은 지난해 전반기부터 파키스탄 접경지역 및 남부지역 일부에 잔존하는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잔당 제거를 위해 3단계 결정적인 작전을 지속하면서 4단계 안정화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의 영향력을 확대, 국정을 안정시키고 인도적 지원 및 재건활동을 통해 오랜 전쟁에서 피폐해진 주민생활 및 사회기반시설 복원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대해 한국은 2년 전부터 동의·다산부대 등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통해 동맹국으로서의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8월 말에는 4단계 작전에 대한 지원으로 10명의 민사요원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했다.

필자에게도 소중한 기회가 주어져 현재 5개월동안 동맹국 연합 민사작전사령부에서 파병근무하고 있으며, 다른 인원은 예하 부대인 파르완 지방재건팀에서 미군과 연합 민사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지방재건팀은 중령급 지휘관과 대대급 규모의 참모, 그리고 예하에 경계부대·민사활동부대·헌병·정보·통역요원 등 특수기능부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임무는 무장한 지방군벌세력에 대응, 현 카르자이 임시정부의 영향력을 지방으로까지 확장시키고 지역내 각종 불안정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현재는 아프가니스탄 전국을 8개 지역으로 구분, 지역별 1개소씩 8개의 지방재건팀이 활동하고 있으나, 앞으로 확장할 계획에 있다.

한국군의 역할은 미군과 연합팀을 구성, 각 지역을 정찰하면서 지방 주지사·지도자·마을 원로 등과의 면담을 통해 지역평가를 실시하고, 미국에서 재정지원하는 각종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또 학교·우물·댐·병원 건설 등 필요사업을 발굴, 승인된 사업에 대한 공사감독 및 준공식 주관, 정부시책 홍보, 구호물품 분배 등의 민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 우리와 익숙하지 않은 이슬람 문화권인 아프가니스탄에, 그것도 최초의 민사요원으로 파병된 데다, 임무수행체계가 다른 미군과의 연합근무 등 처음부터 적응이 쉬울 수 없는 여건 하에서 우리의 파병생활은 시작됐다.

다행히 파병 전 특전교육단에서 실시됐던 집체교육 덕분에 한두달이 지나면서 서서서 적응, 주변 동맹군으로부터 찬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기상부터 취침까지 전투복에 단독군장, 임무 전 브리핑, 임무수행간 약간의 긴장, 방탄조끼 착용, 임무수행 사후 검토 등 쉽지 않은 일과 속에서도 한국군 민사반은 어려운 아프가니스탄 주민을 돕는다는 보람과 미군과의 동맹 유대강화를 목표로 임무수행간 사소한 충돌 없이 모범적인 파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남은 1달간의 파병생활을 두고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기적 같은 일로 가득했다는 생각이 든다.

휴일에도 항상 전투화 끈을 조이던 일, 교리발전에 기여하고자 3개월간 밤을 밝히며 교범을 번역하던 일, 폭발물 발견시 당황하는 미군들 대신 무전기를 잡고 상황보고 조치와 전술적인 행동을 보여준 것, 태권도 지도, 의료지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활약상은 한국군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귀국하는 날까지 마무리를 잘하고 다음 팀을 위한 인계 준비를 내실 있게 하고 있다. 끊임없는 한국군의 기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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