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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정월 세시풍속
2004년 02월 06일 (금) 00:00:00 최현수 기자 bicfun2000@yahoo.co.kr

   
세시풍속이라 하면 전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일년간의 연중행사를 말한다.

세시풍속을 통해 부천시민들이 예로부터 어떤 마음과 지혜가 바탕이 되어 생활해왔는가를 살펴보는데 거울의 역할을 할 것이며, 건실한 오늘의 생활과 미래의 발전이 제시될 것이다.

진정한 부천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부천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나아가 어떻게 생활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기존에 조사된 계수동과 대장동을 중심으로 중동, 상동, 원종동, 소사동, 역곡동 등의 세시풍속과 의례를 살펴봄으로써 부천의 예전 정월 세시풍속 모습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정월 초하룻날에는 집에서 떡국과 만두 등을 빚어서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산소에 성묘를 간다.

설은 새해의 첫머리이며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묵은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해의 첫날이며 첫머리이다.

그러므로 설은 正한 처음이라 하여 正初가 되는 것으로 자연의 正과 인간의 正이 합치되어 설 의미가 되는 것이다. 설이라는 말을 ‘설다, 낯설다’ 등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 새해에 대한 낯설음, 즉 문화적인 시간 인식 주기에 익숙하지 못한 속성을 가장 강하게 띠는 날이 바로 설날이 되는 것이다.

   

설날, 신․구시가지가 공존하는 상동 등에서는 겨울에 송편을 해먹었는데 귀가 밝아진다고 하여 설날에도 해먹었다. 이 송편은 보통 때는 마을 부인들이 쌀을 모아 팥이나 콩 등을 고물로 하여 만들었다.

초하루나 초사흘 안으로 농사일을 도와주던 사람들을 불러서 술과 떡을 대접하기도 한다. 대보름에는 농사가 잘 되게 해달라고 팥시루떡을 해서 터주가리, 우물, 광 등에 갖다 놓고 신에게 손을 비비어 소원을 비는 비손을 하는데 이것을 [보름고사]라 한다.

오정구 대장동에서는 보름 안에 [고사반]이라 하여 1년에 한 번씩 지신밟기를 하였다. [고사반]은 농악대들이 농악만 했으며, 주로 부자집에서 하였는데 이 때 음식, 쌀, 돈 등이 나왔다.

대보름에는 짚으로 사람을 만들어 돈 몇 닢을 넣어서 머리맡에 놓았다가 업고 가서 길에다 버리는데 이것을 제웅이라 하였다.

상동에서는 1년에 한번 지내는 장승에 대한 제사도 이 때 하였다. 장승제 때에는 동구 밖에서부터 왼새끼를 꼬아서 줄을 쳐놓았다. 당주는 마을사람들의 생년월일을 적고 이름을 부르며 소원을 빌어준다.

대보름 전날인 열나흗날에 좁쌀, 콩, 수수, 팥, 보리쌀 등으로 오곡밥을 해 먹으면서 일꾼들이 쟁기봇줄, 가래줄 등을 만들어서 들여 준다. 상동, 송내동 등 예전 포도밭이 있는 곳에서는 포도나무를 자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또한 쥐불놀이를 했는데 이 때 논두렁에 쥐불을 놓으면 아이들은 그 속에 있는 쥐를 잡기 위하여 타작하는 것처럼 불 위를 작대기로 두들겼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 쥐불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은 오정구청이 있는 오정동과 원종동 들녘뿐이다. 작년에 오정구청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그곳에서 쥐불놀이와 각종 민속놀이, 그리고 귀밝이술로 하루 저녁을 보냈다.

보름날은 명일이라 하얀 쌀밥에 김을 구어 싸 먹었다.  호두나 잣 등을 이로 깨물어 그 해 잡다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이것을 [부름]이라 한다.

또 수숫대를 반으로 쪼개서 콩 열두개를 박아놓고 묶어 우물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어 보고 맨 위에 박은 콩은 정월로 하여 순서대로 2월, 3월...로 정하여 콩이 잘 불었으면 그 달에 눈이나 비가 많이 오고 불어 있지 않으면 그 달에 가물 것으로 판단해서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이것을 [풍년점]이라고 하였다.

보름달 밤에 달이 뜰 때 산에 올라가 떡봉, 밥봉, 죽봉 등 산 봉우리 셋 중에 오른쪽 떡봉으로 달이 뜨면 그 해 농사가 잘 되고, 죽봉쪽으로 기울면 농사가 흉년이 든다고 생각하였다. 달이 또 빨갛게 뜨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달맞이로써 풍년점을 치기도 하였다. 그밖에 대보름날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달이 떠오르면 횃불을 붙여 들고 [달님 달님 절합니다]하고 횃불로 절을 시키기도 하였다. 이는 소원성취를 비는 행위로써 보름달은 가장 신성한 힘이 충만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부천의 정월 세시풍속은 정겹고 즐거웠던 한 때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들의 마음이 예전만 같았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  최현수 :
부천역사문화재단 소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부천교육청 초등3학년 사회교과서 <우리가 사는 부천시> 감수위원,  중등교과 심의위원, 중등교재 <우리 고장 부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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