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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시를 쓴다고
서른다섯살까지 애기똥풀을 몰랐던 안도현시인의 반성문(?)
2004년 02월 06일 (금) 00:00:00 양주승 기자 dong0114@netian.com

   
▲ 애기똥풀 ⓒ양주승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 안  도  현 -

   
▲ 잎은 어긋나있으며 2-5개의 타원형 잎으로 이루어진 깃털모양 ⓒ양주승

시인 안도현님께서  애기똥풀에게 보내는 반성문(?) 입니다. 양귀비과에 속한 학명에 걸맞게 꽃의 구조와 자태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나 개울가로 부터 집뜨락까지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을 시인 안도현님께서 서른다섯살까지 모르고 지냈으니 양귀비과에 속하는 애기똥풀은 자존심 상했을 것이고, 안도현 시인은 미안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애기똥풀의 잎을 뜯거나 줄기를 꺾으면 노란진액과 역겨운 냄새가 나와 애기똥풀 이라는 이름이 붙였는데 순수한 우리말로는 젖풀이라고 부릅니다.

   
▲ 꽃은 줄기의 끝에서 작은 우산모양 꽃차례로 핀다 ⓒ양주승

애기똥풀은 자궁암,직장암 폐암에서 부터 위염, 위궤양, 장염, 장궤양 같은 소화기계 질병, 갖가지 피부병, 눈병 등에 효염이 있는 만병통치에 가까운 약이되는 다양한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애기똥풀의키는 30~70cm ⓒ양주승

15세기 서양에서는 애기똥풀을 이용하여 만든 주스가 피를 맑게 한다고 생각하였고, 네덜란드의 유명한 식물학자였던 클루시우스는 애기똥풀의 즙을 피부질환과 상처에 바르면 빨리 낫고 눈에 넣으면 눈의 지방을 없애 준다고 하였는데 현대의학은 그들의 주장이 허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애기똥풀에는 다양하고 뛰어난 약효만큼이나 독성이 독성 또한 강함으로 민간요법으로 사용할 때는 조심하여야 합니다.

   
▲ 꽃잎은 네 장이고, 암술은 한 개이며 수술은 20개 정도 ⓒ양주승

애기똥풀은 봄에 제비가 오면 꽃을 피기 시작하고, 가을에 제비가 떠나면 꽃이 지는데 애기똥풀의 학명인 첼리도니움(Chelidonium)은 '제비'를 뜻하는 그리스어 첼리돈(Chelidon)에서 유래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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