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30일 한국 출판문화회관에서는 농민문학회에서 주관하는 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농민문학을 하는 특성 때문인지 시상식의 내용도 특이했다 오직 순수문학의 길만을 고집하는 이들에게는 세상의 소리는 안 들리는 법인가보다. 한국농민문학회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이 재인(경기대 교수)씨의 경우와 충북 옥 천 군수 (군수: 유 봉 렬)씨 이야기다.

"월급이래야 50000원이 채 안되던 시절이니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순간 아찔함을 느낍니다". 상기된 얼굴에서 진지함이 엿 보인다.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나갔다오면서 물고 들어온 보따리에 현금 500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돈 보따리의 주인을 찾아주고 어느 도자기 공장사원들의 한달 급료라는 것을 알고 얼마나 다행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단다. 도자기 공장사장과 이러한 기연은 오늘날 많은 문인들에게도 돌아갔다고 했다. 선물로 보내져오는 자기 등... 공장을 찾는 문인들의 예우에서 정말 커다란 은혜로 다가온 것이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렇게 살아가는 인생에서 보이지 않는 인연들의 굴레에서 남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문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란다.

"가난한 문학회 살림에서 저에게 주신 상금 정말 고맙게 받겠습니다. 제가 잠시미국에 교환교수로 있을 때 성공을 한 교민을 만났습니다. 고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하여 전 재산을 저희학교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달 다시 미국으로 총장님과 건너갑니다, 제가 오늘 이상을 받으러 온다고 하니까 총장님께서 저를 예쁘게 보셨는지 희사금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상금의 배 가 되는 액수를 사무국장의 손에 쥐어주면서 문학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순간 따듯한 박수가 터졌다. 어려운 문학회의 행사장에 박수가 터진 것은 당연했다 따사로운 행사였다.

이날 특별히 목민관에게 특별공로상이 주어졌다. 민족서정시인 정지용의문학정신의 계승발전과 국민들에게 문학문화의 장을 마련하고 유 승 규 농민문학상을 탄생시킨 공로가 인정되어 지방행정을 담당한 목민관에게 공로상이 주어진 것이다. 이날 군수의 수상소감에서 옥천 하면 잘 몰라도 시인 정지용 하면 아하! 한다며 문화적 마인드를 갖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해 장내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신인 시인 두 명을 포함한 수상자들의 얼굴도 기쁨에 차 있었다. 정겹고 화기애애한 행사는 행사의 주인공들답게 걸 죽 한 막걸리 파티로 이어졌다. 이들에게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는 안 들리는 듯 했다.

▒  신중균 : 인천문인협회 회원.  한국농민문학 회원  한국풍류문학 회원  나이스미추 기자
 인천향교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