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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로 이회창 전 총재가 완전히 용도폐기"
청와대 관계자는..."자신을 희생양삼아 당을 구하려는 정치적 꼼수"
2003년 12월 15일 (월) 00:00:00 부천타임즈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청와대 관계자들은 15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아 당을 위기로부터 구하려는 정치적 꼼수'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편으로는, 기자 회견중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대목들이 나와 '이회창 검찰출두'가 여론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V로 기자회견을 지켜본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끈 떨어진 이 전 총재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98년 세풍사건 당시에는 '야당 탄압'이라며 검찰 수사에 격렬히 저항했던 이 전 총재가 이번 수사에는 순순히 응한 것으로 볼때 한나라당에서 이 전 총재가 이번 일로 완전히 '용도폐기'됐다는 풀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 손발 역할을 한 김영일 전 사무총장, 최돈웅 의원 등 실무책임자들은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이 전 총재가 모든 책임을 지고 가는 모양새도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무수석실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500억원을 받았다고 단정하는데,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기업들의 자금까지 합하면 500억원을 훨씬 상회하지 않겠는가? 무슨 근거로 불법자금의 규모를 500억원에 한정짓는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에서 노 대통령을 겨냥한 표현들이 나온 것에는 민감한 반응들이 많았다. '대리인들만 처벌을 받고 최종 책임자는 뒤에 숨는 풍토'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감옥갈 테니 노 대통령 당신도 감옥에 가야한다는 얘기 아니냐"며 '동반자살'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민정수석실의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이미 검찰, 특검수사를 모두 받은 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범죄의 실체가 상당부분 드러나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자연인과 재임 기간중 형사소추를 받지않는 대통령을 액면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청와대는 이 전 후보의 검찰출두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윤태영 대변인은 "검찰이 잘 수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말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1/10발언'에 대한 야당 논평에 대해 "이는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불공정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법자금이 1/10도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나온 말인데, 이를 폭탄선언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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