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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근처 고기라고 사주지도 않아요"
영광 원전 인근 주민, 국회 앞 '이주대책요구' 집회 열어
2004년 02월 03일 (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영광원전 인근 주민들 150여명은 국회 앞에서 집회를 통해 '이주대책을 세워줄 것'과 '5.6호기 원전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2004 정민규
지난해 12월말 방사능 물질 유출사고 등 잇따르는 영광원자력발전소의 안전사고를 둘러싸고 인근 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상경해 이주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가마미 마을 주민 약 150명이 사고 원전을 폐쇄하고 주민 이주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오후 1시부터 열린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상복으로 갈아입고 풍물패와 더불어 깃발과 피켓 등을 흔들며 "이주 대책 수립하라", "주민 피해 보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죽으나 영광에서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강력한 투쟁을 다짐했다.

강기선(40)씨는 "어장과 해수욕장으로 먹고사는데 사람들 발길도 끊어지고 고기도 안 잡힌다"고 말했다. "그래도 설날 때 조기라도 팔아보려고 투쟁을 미뤘다"고 말한 강씨는 "하지만 고기가 잡히지도 않지만 사람들이 사먹지도 않는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핵발전소·핵폐기장 반대 영광 범국민 대책위원회 김용국 대외협력국장은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88년 이미 극히 작은 돈이지만 보상을 했다는 것을 핑계로 보상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하지만 그 돈은 방사능 누출과 안정성에 결함이 있다는 전제로 받은 보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지금이 한창 숭어, 쭈꾸미 철인데 주민들이 어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며 "잡히지도 않지만 어떤 국민에게 그것을 먹이며, 누가 먹겠는가"라고 말했다. 비단 어업에만 피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김 국장은 "방사능 유출사고 이후 연말 해넘이로 예약이 다 찼던 민박집에 취소가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행여 영광의 이미지가 실추될까해서 걱정했다는 김 국장은 "굴비의 명성도 있고 해서 투쟁을 미뤘지만 어민들을 주축으로 한 단체를 곧 구성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영광이 부안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2004 정민규
현장에서 만난 어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람들이 원전 근처에서 잡은 고기라고 사주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 박영록(45)씨는 "우리가 죄 지은 것도 아닌데"라며 "아마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겠지"라며 자조 섞인 한탄을 늘어놓았다.

박씨는 "고기를 잡아 시장에 들고 나가면 가마미에서 왔다고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원전 기공식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원전이 생기면 영광이 대도시가 되고 부자 도시가 된다고 말했지만 현재 폐촌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민 박형열(49)씨는 "가마미 마을은 밭도 없고 논도 없어서 오직 관광수입과 어업에만 의존하는 마을"이라며 "고기를 수협 공판장에 내다 팔아보지만 도무지 사 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미(55)씨는 "원전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잘 되는 날이면 한 사람 당 60만원까지도 벌었다"며 예전 부촌이었던 가마미 마을을 기억했다. 수십 년 살던 정든 고향을 떠나겠다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씨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침울해 했다.

한편 집회가 열리기 전부터 한수원에서는 지역구 의원 등 주민 대표와 한수원측 대표와의 면담이 계속됐다. 주민 측 대표로 참석했던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한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주민들의 현실을 꼼꼼히 챙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 협상성과를 발표한 강종만 도의원은 "1시간여 동안 한수원 사장과 면담을 한 결과, 사장은 좀 변한 것 같은데 직원들은 여전하다"며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대표측은 협상을 통해 "주민과 한수원측이 공동대책위를 만들어 2월 중으로 정식 협상을 가지고 그 자리에서 한수원측이 먼저 만족할 만한 입장을 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마미 마을 이주대책위원회는 일단 협상의 물꼬는 텄다고 평가하고 "좀 더 구체적인 한수원 측의 입장이 있다는 전제하에 내일(3일)까지 국회 앞에서 집회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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