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학생 피살사건 수사가 기대를 걸었던 목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진척을 보이지 않은채 점차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부천남부경찰서는 2일 용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숨진 윤모(13)군과 임모(12)군 등 피해자 주변 사정을 잘아는 면식범의 소행일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은 실종 당일 피살된 이들의 집 주변과 공중전화 6곳의 발신내역, 사체가 발견된 춘덕산 및 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카톨릭대 주변에서 통화된 휴대폰 내역 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찰이 이부분에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평소 피해자들이 공중전화를 자주 이용했고 이들을 잘알고 있는 면식범이라면 피해자들의 교감방법으로 공중전화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은 실종시간대에 이들을 목격했다는 김모(48·식당업)씨의 진술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져 이 사건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지었다. 
경찰은 또 윤군등이 다녔던 초등학교 주변에서 불량 청소년들이 윤군 등을 괴롭히고, 30대 성인남자가 학교에 찾아가 함께 공놀이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윤군등을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가톨릭대와 윤군 집 주변 마트 4곳,노래방 2곳,맨션 1곳 등 7곳에 설치된 폐쇄회로를 분석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또 숨진 윤군의 손가락을 묶었던 운동화끈의 매듭형태를 산악전문가를 통해 알아본 결과 막매듭(일명 옭매듭)으로 특정한 직업인이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일반인들도 할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수사도 별다른 단서가 되지 않아 수사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수사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현상금을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리고 당시 피해자들이 착용한 복장을 앞·뒤·옆모습을 합성한 전단지 1만2천여장을 새로 제작해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