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2.10.3 월 11:23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NGO/오피니언
       
장정화, "내가 사는 아파트 텃밭 이야기"
2011년 01월 16일 (일) 17:35:29 장정화 fa3188@hanmail.net

장정화(주부/원미구 상3동다정한마을)

내가 사는 아파트 1층 마당에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텃밭이라야 고작 손바닥만하지만 그  안에 여러 가지 식물들을 가꾸며 얻는 재미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내며 분주한 일상을 시작하게 합니다.

   
▲ 장정화
첫 해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심고 가꾸어 수확하는 것까지 머릿속으로 그리며 그저 바라보기만 했습니다.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음에도 흙만지는 것을 주저하고 장갑과 연장을 쓰며 유난을 떠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은 화분에 담아 기르는 화초들을 가꾸며 소박한 마당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봄이 찾아올 즈음 맘먹고 거름도 흙에 섞어 갈아 놓고 본격적으로 해 보았습니다. 먼저 방울토마토를 담벼락 쪽으로 다섯 그루를 심어 지지대도 대고, 순도 따지고 아침 일찍 일어나 흠뻑 물도 열심히 주고 가꾸었더니 제법 굵은 열매가 열렸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 여름동안 풋풋한 토마토를 먹을 수 있었지요. 커다란 호박도 한 덩어리 수확했습니다.

고추와 가지 등은 실제로 수확해서 먹는 것보단 심고 가꾸면서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신기함을 채우려 심었습니다. 열매식물은 열매를 맺기 전 꽃이 피는데 소톱만한 꽃잎과 빛깔이 너무 예쁩니다. 딸기꽃은 크림색이고 자기 꽃은 옅은 보라색입니다. 이러한 작은 꽃들은 정말 겸손한 것 같습니다. 열악한 아파트 환경에서도 작은 바람, 각종 먼지 틈에도 묵묵히 견디며 작지만 소박한 열매로 자라나니까요.

   
▲ ⓒ장정화

텃밭을 가꾸면서 비로소 이 작은 꽃들을 통해 또 배웁니다. 텃밭은 작든 크든 손이 많이 갑니다. 잠깐 소홀하면 어느새 잡초가 무성하고 잎이 시들시들합니다. 흙은 딱딱하게 굳지 않도록 자주 매주어야 뿌리가 잘 내리고 흙속의 영양분을 충분히 받아 자랍니다. 텃밭에 푹 빠져 흙을 골라주고 나면 어느새 손톱 끝이 흙물로 까매집니다. 그리고 마당은 풍성해 집니다.

담장 옆에 심어놓은 두릅과 더덕은 바람에 날리는 향기가 진해서 마당만 나서도 그윽합니다. 지난해  봄에는 계단식 철제 잡지꽂이를 주워와 그곳에 상추를 심어보았습니다.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자신에 흡족해하며 상추씨앗으로 모종을 키워 철재 꽂이에 옮기는 과정에 정성을 다했지요. 상추는 가꾸는 정성 이상으로 잘 자라서 신선한 밥상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 ⓒ장정화

텃밭으로 인해 이웃사람들도 담장 너머로 구경하며 말 한마디 않던 동네 분들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게 합니다. 대파가 한 움큼 자라는걸 보신 어르신께서는 "하이고야 이집은 파는 안사먹어도 되겄네? 젊은 양반이 워떻게 그런 생각을 했소? 겨우내 묻어 놓으면 내년 봄에 또 자라 나오잖오. 오메 상추 참잘 자랐네. 참 맛이것소이~..."

텃밭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 집니다. 식물들의 특성과 잘 키우는 방법도 그리 많이 알고 있습니다. 아파트 동네는 인위적인 조경시설과 그럴듯하게 콘크리트 위를 포장하여 자연친화적 환경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그 넓은 동네에 작은 텃밭 공간을 배려하는 자연스런 조경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파트 동네는 그저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게 아쉽지요. 도심 속 텃밭과 텃밭 사이의 좁은 흙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며 이웃이 함께 가꾸어가는 풍경을 기대합니다.

   
▲ ⓒ장정화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746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부천시주민자치회,부천시민체육대회 참가
좌충우돌 졸속진행 '제49주년 부천시
경기도지사 표창 신미자·김승민·송순복
부천시소리낭송회,'제15회 청마 유치
도시브랜드 상실한 부천의 '전국대학가
부천시, 광역동 페지 일반동 전환 민
부천상의,불우이웃돕기 골프대회 4천3
조용익 부천시장, 최성운 부천시의회
도의원 김동희,시의원 윤단비·김선화
부천에서, 8개 팀이 참여하는 베트남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