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부천남부경찰서는 실종 당일 이들을 보았다고 진술한 목격자가 사체 발굴 이틀전 종적을 감춰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은 "실종 당일 윤모(13.초6).임모(12.초5)군을 이들이 살고있는 집 근처 공원과 집 후문 부근에서 봤다"고 진술한 인근 주민 K(47)씨가 사체 발굴 이틀전인 지난 28일 종적을 감춰 찾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23일 피살 어린이들의 집 근처에서 탐문 수사중인 경찰에 스스로 찾아와 "14일 오후 5시께 두 어린이가 집에서 200여m 떨어진 쌈지공원에서 노는 것과, 4시간뒤인 오후 9시께 K연립 앞길에서 이들이 은색 쏘나타승용차에 타고 소사역 방향으로 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K씨는 또 "아이들이 승용차 뒷좌석에 탔으며 운전자는 스포츠형 머리를 한 남자였고 뒷좌석에는 여자 1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K씨의 진술내용이 "실종 당일 오후 8시55분께 집앞 공터에서 공놀이하는 것을 봤다"는 윤군 아버지의 진술과 밤 9시40분께 가톨릭대학 정문옆 골목길에서 목격했다는 마지막 목격자(임군 친구)의 진술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K씨가 실종 당시의 두 어린이의 생김새와 인상착의, 목격시간 등에 대해 너무 생생하게 진술한 것이 의심스러워 이런 진술을 하게 된 경위를 조사중이었다.

K씨는 경찰에서 목격자 진술을 한 이후 술을 마시고 귀가하지 않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다 피살 어린이들의 사체가 발견되기 이틀전인 지난 28일부터 휴대폰 전원을꺼놓은 채 종적을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K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지 않나 보고 K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사건 당일과 이후의 행적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