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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스님, '전쟁과 평화'
2010년 12월 11일 (토) 18:45:16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수산스님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그동안 우려했던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폭탄을 퍼부었다는 매스컴의 속보뉴스에 깜짝 놀라 가슴이 멍해졌다. 결국 전쟁까지 벌이려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으로 계속되는 소식에 귀 기울였다.

   
▲ 수산스님 ⓒ부천타임즈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더 이상의 추가 공격은 없이 사태가 일단락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TV에 비치는 검은 연기로 뒤덮인 연평도의 참혹한 모습에 이것이 바로 전쟁의 모습이구나 싶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사진과 동영상 속의 전쟁모습은 대부분 외국에서 벌어진 것으로, 그저 전쟁이란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내가 잘못 생각해 왔나보다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했던 어르신뿐만 아니라 풍요 속에서 자라온 20대들에게도 전쟁은 끔찍함 그 자체이다. TV와 영화로만 봐왔던 모습을 직접 경험하게 되니 그 충격은 엄청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사태에서 두 명의 군인과 두 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였다니 너무도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170여발의 폭탄세례를 받고도 그 정도의 사상자만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혹시 학교에라도 떨어졌더라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정도 인명피해에 안도하지만 뉴스에 보이는 연평도의 모습은 너무도 참혹했다. 폭탄의 위력, 전쟁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불타버린 건물들의 모습에서 평화의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정부와 군의 대응모습은 너무도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 왜 우리 군의 발표내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가는 것일까? 천안함 사건에서도 결정적으로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이 바로 군의 말 바꾸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오직 군만 모르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몇몇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북한의 폭격에 대한 대응책을 보고는 그들이 제대로 된 상식과 양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지 헷갈리게 되었다. 특히 새로운 국방부장관의 청문회에서 합참에서 이미 정전교전규칙상 전면전(전시) 상황이 아님에도 전투기로 북한을 폭격하는 것은 유엔사의 승인사항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연평도 사태 당시 전투기로 북한의 기지를 포격하도록 명령을 내렸어야 옳았다는 발언을 보고 참으로 걱정이 앞서게 되었다.

1977년 3월 박정희 전대통령은 60만 대군을 갖고 있는 우리가 4만 명의 미군에게 의존한다면 무엇보다 창피한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2007년 2월의 한미국방장관 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한국군 전환일자를 2012년 4월 17일로 확정지었다.

그런데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으로 한미 양국은 전작권전환 시기를 2015년 12월로 연기하는데 합의했는데, 당시 우리 대통령은 한국의 요청을 수락해 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국민의 자존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사적으로 한 국가가 다른 나라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군사적 점령이거나 식민지 지배 방식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반세기가 넘도록 외국군이 합법적으로 기지를 임대해서 군대를 주둔시키고, 더군다나 그 기지를 빌려준 나라의 군대를 지휘하고 통제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말고 지구상에 또 있을까? 그것을 고맙다고 하는 대통령을 둔 우리가 비참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으면 좋겠다.

거꾸로 사정해서 전작권을 포기한 사람들이 이제는 엄연한 전작권을 아예 무시하고 연일 강경 발언만 내뱉고 있으니 그들은 전쟁이 두렵지 않은가 보다. 전쟁에서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난 두 정권동안 아무도 전쟁 때문에 불안하지 않았는데, 이번 정권에 들어서서 계속 전쟁에 대한 공포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도발의 증거물인 북한의 방사폭탄을 마음대로 들고 나와 언론에 보도하는 장면이나, 새로운 북한의 비밀병기인 보온병폭탄을 발견하고 의기양양 하는 코미디 같은 모습, 그리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았던 분께서 이제 와서 전쟁나면 총 들고 싸우겠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보고 들으며 저들의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무작정 감정적인 대응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에서 드러났듯이 우리 정부의 외교라인은 심각하게 서투른 실패작이다.

따라서 지난 3년 동안의 정책을 반성하고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되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외교 수뇌부를 교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인다. 그리고 어렵겠지만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전쟁나면 제일 먼저 도망갈 궁리할 것으로 비쳐지는 사람들이 무력응징 운운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고 서글퍼진다. 전쟁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고 이성적인 대응책을 찾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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