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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에게 만원짜리 하나 후원한 적 없다"
금감원 김대평 국장, 김경재 의원 명예훼손 고소
2004년 01월 31일 (토)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노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것 때문에 동문회 발을 끊은지도 오래다. (노 대통령에게는) 만원짜리 한 장 후원한 적이 없는데, 무슨 1조원…."

김대평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장은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이어 "28일 김경재 의원 앞으로 자신의 라디오 발언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면서 "29일 오후 3시까지 답변이 들어오지 않아 김 의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내게됐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정신적으로 이상하지 않으면…"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외국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국민은행을 상대로 1조원을 대출받아서 일주일 내에 주식 투자로 2000억원을 모았다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김 국장은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면서,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의 고위 관리가 개인차원에서 중견 정치인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도화선이 된 것은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최근 한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에서 말한 내용 때문. 김 의원은 지난 27일 오후 7시30분 KBS 제1라디오의 열린토론 '대선자금,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감원의 비은행 감독국장인 김대평이라는 사람이 부산상고 출신인데, 이 사람이 1조원을 대출받아 증권시장에 투자, 이자만 2000억원을 마련해 총선자금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야당 중진의원이 공중파 라디오 토론에서 금융감독기관의 고위관리 실명을 거론하며, 총선자금 모금 의혹을 제기한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였다.

이같은 내용은 곧바로 인터넷 등에 속보로 올라왔고, 김 국장은 그날 저녁 김 의원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 국장은 이어 다음날인 28일 김 의원 국회사무실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내용 증명으로 보냈다.

그는 "이번 내용에 대해 김 의원이나 의원 관계자 누구로부터 확인전화 한통 받지 않았다"면서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구체적인 정황이나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도 해보지 않고 전 국민이 듣는 라디오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노 대통령에게는 단돈 만원도 후원한 적이 없다"면서 "단지 같은 고교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허위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명예나 신상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29일 김 의원을 상대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명예훼손죄로 고소했으며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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