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만 나돌던 최태욱의 인천행이 드디어 성사됐다. 인천은 30일 안양LG 소속이며 올림픽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 중인 최태욱 계약조건이 이적료 11억, 기간은 5년임을 밝혔다. 연봉과 자세한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적료 11억원은 이틀 전 안양과 수원으로 이적한 김은중, 김대의의 이적료 10억을 뛰어넘는 액수로 역대 자유계약(FA) 선수 최고액이다.

고향팀 인천에 새 둥지를 튼 최태욱은 인천의 만수북초, 만수중, 부평고를 거쳤으며 이천수와 함께 학원축구 시절부터 전국구 스타였다. 94년 만수북초등학교 시절 제 6회 차범근 축구상을 수상할 만큼 재능을 인정받는 차세대 유망주였다. 99년에는 부평고 '3관왕'을 이끌며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청소년, 올림픽,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다.

특히 2002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의 눈에 띄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 개장 경기 크로아티아 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상암월드컵경기장 1호골 선수로 한국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히 남겼다.

테크닉, 빠른발, 정확한 중거리 슛 등 여러 면에서 높은 수준의 기량을 자랑, 호평을 받으며 성장했다. 특히 그의 빠른 발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한 수비력이 출중해 윙백으로 활용이 가능, 다재다능한 선수로 감독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적극성 부족은 이번 카타르 올림픽대표팀 친선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단숨에 해갈, 그에게 더 이상 문제점은 없다. 더 높이 날 기회를 포착하기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또 안양LG에서 수비수 이상헌과 미드필더 안성훈을 각각 이적료 3억원에 영입해 첫 해 돌풍의 핵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인천은 공식 서포터즈 출범을 위해 클럽과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5명 이상이 될 경우 클럽 신청이 가능하며 클럽은 5명 소형 깃발, 20명 중형 깃발, 50명 이상 대형 깃발을 각각 제공하는 혜택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