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광우병 파동으로 소비자들이 쇠고기 먹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의 뇌·척수·내장 등 특정위험부위(SRM)을 제외한 쇠고기나 그 가공품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누누이 밝혀도 소비자들에겐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소비자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우병과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는 반응이 87.4%에 달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한우고기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람이 34.6%나 된다.

광우병은 그 원인인 비정상 프리온 단백이 반추동물의 특정부위, 즉 소의 뇌, 척추속의 척수, 그리고 대장 중 회장원위부(맹장에서 2m의 부위)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 특정부위를 제외한 쇠고기나 그 가공품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이는 동물의 질병문제를 다루는 UN 산하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에서도 근육은 특정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쇠고기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쇠고기관련 식품을 기피하는 대는 ‘혹시나’ 하는 막연한 불안과 불신이 내포된 정신적, 심리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과학적인 안전성 확보와 충실한 정보 제공, 불법유통 단속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 이후 두 번씩이나 미 농무부 대표단이 찾아와 간접적이나마 수입금지 조치해체를 요청했지만 “우리 소비자의 안전이 우선이며, 과학적인 안전성 확보가 입증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명백히 전달한 바 있다.

또 광우병 파동이 일자 신속하게 미국산 쇠고기 통관을 금지하고, SRM 수거에 최선을 다하는 등 발빠르게 조치를 취했다. 수익급감을 우려한 일부 도소매업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라고 속여파는 등 불법유통 행위에 대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당국이 철저히 단속에 나서고 있다.

물론 소비자들이 현재는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 조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판단을 내려 무조건 먹기를 거부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