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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섭 대표가 제안하는 '문화특별시 만들기'
"도시환경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의 방식으로"
2010년 10월 10일 (일) 22:42:21 김창섭 chang5319@yahoo.co.kr

김창섭(공공예술 포럼 대표, 전 부천예총 회장)

문화 친화적 도시정책은 지역의 정책 과제중 문화적 관점을 중점적으로 추진함 으로써 지역의 문화적 삶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정주의식 함양과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입니다.

   
▲ 김창섭 공공문화포럼 대표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협의적 영역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 교육, 복지의 제반분야에 영향을 주며 지역마다, 나라마다 문화적 가치체계의 선점에 각축을 벌리는 문화전쟁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문화도시라는 개념은 일반화 되었고 보다 진일보한 개념의 문화도시, 창조도시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민선자치 시대에 이르러 부천시는 문화도시로 가고자하는 각종의 문화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20여년 가까이 진행되어온 문화도시로 가고자하는 커다란 흐름은 시민들의 공감대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전략적 판단이 우선되지 않은, 필연성과 정체성이 결여된 문화사업의 산만한 진행에 대하여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는 시민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결과, 지역과 동떨어진 문화 사업에 외면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고 시민적 삶과 유리된 문화 현안에 대하여 부정적 견해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 되는 것이 작금의 상황입니다. 이제, 그동안의 문화정책의 방향과 나열형 문화사업의 현주소를 냉철히 되돌아보고 분석하여 지속가능한 문화사업의 선순환 발전체계가 가능한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시대에 어떤 방향의 문화정책이 전개 될지는 주지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역문화를 조성함에 있어 보다 근본적인 것은 지역문화예술을 위한 문화 환경의 구축과 그 속에 깃들여 질 수 있는 문화예술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방법의 모색이 필요합니다.

문화 사업은 초기에는 관 주도의 강한 추진력 하에 진행할 수 있으나 점차 민간 전문가의 자율적 운영으로 이양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후의 진행에 대한 시민적 합의와 민, 관의 파트너 쉽 형성에 의한 동반자적 위치를 구축하여야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발전의 동력을 담보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문화예술의 재생산 구조로 확대되고 풍부한 문화 환경으로 형성됩니다. 특히 문화예술은 자율성을 근간으로 자생력을 확보함이 우선되나 관 주도형으로 진행되고 있음은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유로운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예술 컨텐츠의 운영이 우선되고, 관의 행정이 뒷받침되는 문화행정의 제도적 보완이 요구됩니다.

또 다른 관점은 문화사업의 주체가 외부 의존형 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외부적 요인에 의한 문화사업의 일방적 진행은 시민을 관람자 내지는 수혜자의 입장에 머물게 하는 수동적 관계로 고착시키고 결과적으로 지역문화를 주변화 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 오정대공원 자전거문화센터 광장에 위치한 자전거 조형물. 작품명 행-미래(行-未來) 김창섭 교수 작ⓒ부천타임즈 양주승

문화도시는 예술적 역량이 입증된 예술인이나 단체, 공연단을 유치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 활동을 전개하기 좋은 구조가 확립되어 자연스럽게 예술인들이 모여 들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이제, 치장된 외적 요인에 의한 문화사업의 거품을 걷어내고, 엘리트 중심의 문화정책과 구별된 새로운 방향제시가 필요합니다. 부천의 문화 사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왔습니다. 문화 사업이 많다고 하여 문화도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종의 문화 사업이 시민들의 삶속에 투영되고 관심을 유발하여 애정을 가질 수 있을 때 성공적으로 정착됩니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 사업이라도 시민들의 애정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사업이라도 실행 후 평가를 통해 새로운 전략체계를 구축함이 우선시되나, 부천의 문화 사업은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책수립-실행-평가-환류를 통한 적정규모의 사업내역을 산출하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체계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전문가 집단을 활용, 문화특별시 건설에 동참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가 필요합니다.

문화사업의 새로운 방향모색과 함께 다루어야 할 사항은 문화 공간 조성사업입니다. 문화예술의 인프라가 깃들여 질 수 있는 문화공간의 부족은 부천의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어 있으며, 전시장을 포함한 예술가들의 창작여건 또한 열악한 상황입니다.

중동신도시 건설과 함께 계획되어진 문화예술회관은 20 여 년 동안 표류되어 왔으며 시민회관은 낡은 구조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부천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문예회관과 시민회관의 기능과 부지선정. 경영기법에 대한 합리적 접근방법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 고가도로 아래를 흐르는 인공 하천/일본 ⓒ부천타임즈

최근 방치된 공간을 재활용하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고자 하는 시도는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하나의 문화공간이 독창적 예술이 함께 함으로써 지역의 상징이 되고 지역재생의 계기가 된 사례는 많습니다.

창의적 사고의 예술가가 자유로운 예술행위를 하고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 즐기는 체험을 할 수 있음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문화특별시-창조도시의 첩경이 될 것입니다.
젊은 도시, Fantasia 부천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체험의 도시,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의 도시로 진입할 수 있는 진일보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문화공간은 일상사에 찌들은 일탈에의 욕구를 건강하게 해 주는 카타르시스의 장으로, 수준 높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공동체의 응집력을 높여 주는 열린 소통의 장으로 형성되어야 합니다.

효율적 문화사업의 전개와 문화 사업에 이어,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과제는 아름다운 도시환경의 조성입니다. 도시환경을 아름답게 조성함은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강화하는 사회적 효과와 시민이 살기 좋은 거주조건을 제공하는 도시 환경적 효과를 거두는데 기여 합니다.

지난 20 여 년간 양적 팽창을 거듭하여 온 부천시의 도시환경은 통합적 디자인이 결여되어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첨가되고 있는 각종 시설물이나 표지판, 거리의 가구(street furniture)등이 복잡한 도시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도시환경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의 방식으로 접근한 후 조화로운 디자인이 전개 되도록 해야 합니다. 도시환경의 조화로운 구성을 위하여 창조력을 근간으로 한 유쾌한 상상력이 실현되는 도시로, 민과 관이 함께,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민간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도시 공간 조성에 있어서의 고효율, 저비용의 조성방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인근도시의 새로운 문화전략과 입지의 강화는 문화도시 부천의 위상을 압박하고 있으며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측면에서 새로운 문화사업 체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전환기의 문화정책은 '창조도시로' 진입하는 새 개념의 문화도시의  비젼을 설정하여 서로의 지혜를 모아 나가는 '소통'의 문화행정으로부터 시작 됩니다.  

< 이 글은 10월 8일 부천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만수 부천시장 취임 100일 기념 100분토론회에서 문화부문 패널로 출연한 김창섭 공공예술 포럼 대표(전 부천예총 회장)발제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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