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뉴스8에 방송된 시청자제작뉴스 ⓒKBS홈페이지

2004년 새해들어 KBS와 MBC 등의 뉴스방송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만든 영상뉴스가 방송되는 등 시청자참여의 폭이 확대되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KBS 2TV는 새해초부터 KBS뉴스8을 통해 '시청자뉴스'라는 제목으로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뉴스를 한꼭지씩 방송하고 있다.

KBS뉴스8은 지난 9일, 대학생이 제작한 '짠순이에 박수를'이란 뉴스를 방송으로 내보낸 이후, 현재까지 총4건의 뉴스를 보도했다. 방송영상을 전공한 대학생이 만든 이 뉴스는 무료할인쿠폰을 모아 사용하며 용돈을 아껴 생활하는 여학생의 일상을 나레이션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KBS뉴스8은 방송된 뉴스에 대해 일정수준의 사례금도 지급하고 있다.

MBC도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아침뉴스프로그램인 뉴스투데이에서 '시민기자리포트'라는 제목으로 시민기자가 제작한 뉴스를 보도했다.

물론 모든 뉴스프로그램마다 시청자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은 아니다. KBS 뉴스라인의 경우에도 시청자제작뉴스를 방송할 계획을 세우고 1월 1일부터 KBS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영상을 공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접수된 영상물은 없다고 KBS측은 밝혔다.

 KBS뉴스8의 시청자제작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이준희 기자는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은 아니다. 홈페이지와 뉴스시간을 통해 공지를 하고 전담기자를 두고 소재발굴을 했다. 그리고 첫번째뉴스가 나간 이후 응모가 늘어나고 문의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를 만들어 응모하는 연령층은 대다수가 20-30대 젊은층이다. 방송국차원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가 카메라와 편집장비를 갖춰야 제작이 가능하다. 이준희 기자는 VJ교육과정을 거친 이들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소재제한을 두지 않고 취재방향이나 어떤 시각을 지시하지도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뉴스만 아니라면 특별히 문제삼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이 만든 제작물인점을 감안하기 때문에 방송국수준의 질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도 않죠. 시청자들이 가진 장비들의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동안 시청자들의 뉴스제보 형식의 참여는 있어왔지만 시청자들이 직접 만든 뉴스가 방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 이준희 기자는 "영상장비가 널리 보급되고 인터넷매체들이 생겨나면서 영상분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시청자나 네티즌은 확산되고 있다. 또 그것이 매체의 특성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시청자참여코너에 대한 KBS 내부의 평가는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시청자들의 참여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시청자들이 뉴스를 보고 듣기만 했었다면 이제는 시청자들 자신의 이야기와 주장을 담을 공간이 생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그는 전했다.

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은 29일 논평을 통해 "KBS 뉴스8과 MBC 뉴스투데이가 시청자, 시민이 직접 제작한 뉴스를 방송한 것은 지상파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액세스권을 신장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시청자 제작뉴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진다면 보다 많은 시청자들의 참여로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의 뉴스가 방송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시민기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인터넷 공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MBC는 자사 인터넷 사이트인 iMnews에 '네티즌 영상/시민기자 24시'코너를 두고 있으며, KBS는 '코리아넷'에서 네티즌이 지역소식을 기사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민언련은 이런 인터넷 코너들을 보다 활성화시켜 시청자들이 제작해 올리는 영상뉴스들을 고정적으로 TV보도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한다면 시청자들의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뉴스에서 다루지 않는 우리주변 곳곳의 이야기 소식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손발을 통해 전국곳곳에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