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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수사에 '전면투쟁' 선언
'악의 축' 노무현, 민주당 결사항전 돌입
2004년 01월 30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악의 축' 노무현", 민주당 결사항전 돌입
노무현-정동영 검찰 고발 방침...청와대와 정면 대립

29일 검찰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법 경선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민주당과 청와대 사이에 '전쟁'이 시작됐다.

민주당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이번 검찰 수사를 "표적 수사", "호남과 민주당, 한화갑 죽이기"로 규정하고 당력을 모아 결사항전에 돌입할 태세다.

민주당 지도부는 30일 총력투쟁을 결의하면서 ▲노 대통령 등 검찰 고발 ▲국무총리 등 항의방문 ▲당 비상대책위 체제로의 전환 등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 전 대표는 당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수사는 열린우리당 입당을 거절한데 대한 보복수사"라며 영장실질심사 출두 연기 등 강한 저항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11일 한-민 공조로 이뤄진 '측근비리 특검법'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했던 정범구 의원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복당을 선언해 힘을 보탰다.

여기에 한 전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지구당 당원들도 30일 오전 상경, 삭발과 단식투쟁을 시작해 청-민 대립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도부회의와 기자회견, 상경투쟁으로 숨가쁜 일정이 이어진 30일 오전 민주당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전쟁에 나서는 '출정식'과도 같은 비장한 분위기였다.

민주당 "형평성 어긋나는 표적 수사... 한화갑 절대 뺏기지 않을 것"

민주당은 검찰 수사가 끝난 29일 밤늦게 한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상임중앙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30일 오전에도 다시 한번 회의를 열어 돌파구를 모색했다. 격앙된 민주당 지도부는 두 차례 회의에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으며, 급기야 노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31일 오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조순형 대표와 김경재 상임중앙위원, 유용태 원내총무 등 민주당 지도부는 30일 오전부터 고건 국무총리와 행자부·법무부장관 항의방문에 나섰다. 아울러 같은 날 오후 6시30분에는 소속 의원 전원과 당무위원, 고문단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등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당내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적이 없었고, 이번 수사는 열린우리당 입당을 거절한데 대한 표적수사"라는 요지의 주장을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여권 고위관계자의 열린우리당 입당 권유와 거절, 본인의 수도권 출마선언에 이은 검찰소환과 사법처리 의사는 '민주당 죽이기'의 일환"이라며 "민주당 고사에 혈안이 된 세력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입당을 권유한 장관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노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를 막론하고 당내 경선에 나온 모든 사람의 경선자금을 조사해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잘못이 있다면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할 것이고 법정에서 당당히 내 주장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당의 결정에 따라 내일(31일) 오전 11시께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정범구 의원 "검찰수사 반발 복당하겠다"

이에 앞서 무소속 정범구 의원도 한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민주당에 복당했다. 정 의원 역시 복당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이번 복당을 결정한 것은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부당한 수사가 직접적인 계기"라며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를 한다면 경선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다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대변인 역시 "이번 수사는 노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 전 고문을 절대 뺏기지 않겠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당 지도부와 함께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해 결연한 분위기를 돋궜다. 이들은 "한화갑", "정범구" 등 이름을 연호했으며 일부 당직자들은 "노 대통령 물러나라"고 외치기도 했다.

   
▲ 한화갑 전 대표의 지역구 당원 100여명은 30일 오전 급히 상경, 중앙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노 대통령을 비난했지만, 당지도부의 한 전 대표 수도권 출마 종용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안-신안지역 당원들 "별 양아치 같은 XX가 대통령이 돼서..." 중앙당 농성

한편 한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 기소 방침이 알려지면서 지역구인 민주당 무안-신안지구당 당원들도 상경 투쟁에 돌입하는 등 사태가 계속 커지고 있다.

무안-신안지구당 당원 100여명은 이날 낮 12시께 "한화갑 돌아오라, 보내달라 한화갑"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민주당 중앙당사로 몰려들어 3층 대표실을 점거한 뒤 삭발과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당원들은 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었고, 그 중 일부는 "대통령 만들어준 것도 죄냐", "노 대통령은 먼저 인간이 돼라", "악의 축 노무현을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흥분한 한 당원은 "별 양아치 같은 XX가 지역감정 때문에 대통령이 돼서, 그런 XXX가 어떻게 대통령이 됐나, 내일부터 청와대에서 1인 시위하겠다"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열우당과 사쿠라 같은 XX들 싹 나와라, 콱 쥐어박아 버리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우리당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또 중앙당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일부 당원들은 "한 의원이 잘못된다면 옥중출마 시켜서라도 무안지구당에서 당선시키겠다", "무안으로 다시 데려오자", "추미애 더러 대구 가라고 해"라며 수도권 출마를 종용한 당지도부를 비난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중앙당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무안지구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민홍(58)씨가 즉석에서 삭발을 했다. 정씨는 "앞으로 열흘 동안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전 대표와 정범구 의원은 낮 12시30분께 이들을 찾아와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 30일 오전 정범구 의원이 한화갑 전대표 보복수사에 대한 항의표시로 민주당 복당을 선언하고 있다

 [1신 - 오전 11시]

청와대·우리당, 김경재 고소... 민주당, 노대통령·정동영 '맞고소'

청와대·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검찰수사와 대선자금 공방과 관련해 상대를 검찰에 고소·고발하기로 하는 등 양측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30일 오전 청와대는 전날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선대위가 동원산업으로부터 50억원의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한 김경재 민주당 의원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윤태영 대변인 "폭로정치 종식, 기업이 피해 봐선 안돼"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이 동원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김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의 날조"라며 "김 의원을 바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야당에서) 부산지역 기업들로부터 300억원을 받았다느니, 썬앤문으로부터 50억원을 수수했다느니 하는 등의 밑도 끝도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특검까지 수용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김 의원이 직접 대통령을 당사자로 거명해 부득이 고소를 통해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또 "김 의원은 이번 폭로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한다"며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조속히 진위를 판명해서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정치'를 종식시키고, 기업들이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게 청와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고소 조치와 함께 제3자인 열린우리당도 김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평수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은 "29일 법사위에서 폭로한 동원그룹 부분도 이미 동원그룹에서 반박했고 우리당 관계자를 통해 진상을 파악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당 법률구조위원회를 통해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또 S그룹이 노 캠프에 영수증 없이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S그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며 김경재 의원이 갖고 있는 근거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민주당의 이같은 폭로공세를 "지지율이 떨어진데 따른 궁여지책"이라고 분석하고 "한나라당과의 공조 유혹을 벗어나 공멸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폭로정치를 완전히 뿌리뽑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선자금 불법' 노 대통령과 정 의장 고발"

   
▲ 김경재 중앙위원이 30일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한화갑 의원의 경선자금 수사에 대해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노 대통령과 정동영 우리당 의장을 맞고소할 태세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상임중앙위원회의 브리핑에서 "한 전 대표의 경선자금을 문제 삼은데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이미 경선자금 불법을 시인한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노 대통령이 여러차례 경선과 관련한 본인의 법 위반 사실을 자인한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권 전 민주당 고문이 정 의장이 자신으로부터 2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령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고, 김근태 원내대표도 같은 문제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조순형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최근 검찰수사와 '관권선거'에 대해 고건 국무총리와 강금실 법무, 허성관 행자부장관 등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고, 이날 오후에는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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