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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시대 간첩이 말이 되나"
이종린 선생·민경우 사무처장 무죄석방 후원의 밤 개최
참석자들, "2004년 국가보안법 철폐 원년 삼겠다"
2004년 01월 30일 (금) 00:00:00 시민의신문 ngotimes@ngotimes.net

"6·15 통일시대 간첩은 없다"
 
 
이종린 선생·민경우 사무처장 무죄석방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7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이종린선생·민경우 사무처장 무죄석방을 위한 후원의 밤을 열었다.

후원의 밤 참석자들은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교류협력이 확대되어 사문화된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민 경우 통일연대 사무처장을 '간첩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을 불구속 입건 조사하는 데 강하게 규탄하면서 국가보안법 철폐의 결의를 다졌다. 

   
▲ 이종린선생. 민경우사무처장 무죄석방을 위한 대책위위원회는 28일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후원의 밤 행사에서 관악청년회가 민경우 처장의 구속을 풍자한 수화공연을 하고 있다.
후원의 밤에는 이수호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과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참석했고 범민련 남측본부, 한총련,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민가협, 전교조, 종단, 민화협 등 40여개 각계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특히 국가보안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과 간첩혐의로 구속기소된 민 경우 통일연대 사무처장의 부인 김혜정씨와 아들 준홍군도 참석했다.

장내에는 '6·15시대 간첩은 없다(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이 시대 최고의 애국자에게 간첩혐의 왠말인가! 민족반역법 국가보안법 철폐시키고 범민련 합법화 쟁취하자(범민련 남측본부) , '민 경우 사무처장 석방! 국가보안법 폐지(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과 민 경우 통일연대 사무처장은 2000년∼2002년 당시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인 '범민련'을 통해 남북교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민 사무처장의 경우 △2003년 6·15 민족통일대축전 분산개최에 따른 북측 행사 축전 전달과정에서의 절차 미비에 대한 통일부의 고발(회합통신죄) △범민련 남측본부의 조직적 목적에 따라 통일연대에 파견되어 활동한 점 △남북공동 통일행사 추진과정에서 범민련 공동사무국을 경유해 행사전반 업무를 논의한 점 등이 추가된 상태다.

한상열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있을지언정 밝게 활동하고 있을 민 처장의 아들 준홍과 아내 김혜정씨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위로한뒤 "간첩후원회에 오신 모든 분들이 간첩처럼 보인다"며 무거운 장내에 농을 던졌다.

한 상임대표는 "왜 민 경우 처장이 구치소에 있어야 하는지, 이종린 선생이 19번째 수사를 받고 곤욕을 치러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공개된 자료를 주고받았다고 간첩이라니 어처구니없는 희극적 상황"이라며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철폐하고 반북·평화파괴 분열공조인 미국공조를 깨드리고, 6·15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공조의 결의를 높이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경과보고에서 "그동안 대책위는 기자회견, 항의방문 등의 활동을 해왔지만 구속동지를 구출할 투쟁을 전개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결심하고 싸워야 할 때다. 6·15시대라는 역사적 의의 앞에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간첩이라는 얘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힘있게 싸워야한다"고 독려했다. 

   
▲ 민경우 사무처장의 아들 준홍군이 아버지에게 백합꽃을 전달해주자 아들을 얼싸안고 있다.
이덕우(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영상메세지를 통해 "(민 경우 사무처장) 재판에서만이라도 재판부는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사건은 국가보안법을 없애지 않는 한 계속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고 한충목 통일연대 집행위원장은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뒤  '6·15시대 간첩이 왠말이냐, 국가보안법 철폐하라'는 구호를 선창했다. 

국가보안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도 "6·15시대 국가보안법은 죽은 법이다. DJ가 평양에 갈 때 공안당국이 가지 못하게 막은 적이 없고 6·15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돌아와 여지껏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이건 국민적 합의다"라며 "민 처장과 나를 간첩으로 만들려고 하는 공안당국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법무부장관과 공안검사를 파면시키라고 요구하면서 "당신(노 대통령)이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고 민족숙원을 풀려한다면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는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후원의 밤에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 '회합통신' , '금품 수수' 등에 의해 구속된 민 경우 처장의 사건이 남북교류 화해협력시대에 역행한다는 내용의 영상물이 상영되었고 희망새, 우리나라, 관악청년회가 후원의 밤 공연을 통해 이종린 명예의장과 민경우 사무처장 무죄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의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민 처장의 옥중서신과 부인 김혜정씨의 답글도 낭독되었다. 민 사무처장은 옥중서신에서 "예기치 않았던 징역이라 아직도 이곳에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통일연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공안기관에서는) 범민련을 확대하기 위한 위장취업쯤으로 보고 송두율 교수 사건과 통일부의 고발을 계기로 연행했을 것이란 나름의 심증만 갖고 있는 정도"라면서 "6·15선언이 나오건 구시대 정치가 청산되건 이들(공안기관)의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음울한 전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체계가 무너지는 소리를 곳곳에서 느끼고 있다. 6·165선언 이후 확대된 남북교류의 영향으로 그만큼 성큼 가까워져 있다"면서도 "일상생활, 사람들의 의식속에서 내용적으로 무너진 반면 여전히 소수 세력의 손아귀에서 법제도적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국가보안법의 실태고 내가 서있는 현주소일 듯 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국가보안법 전체를 갸냥하되 국가보안법과 현실의 괴리, 국가보안법과 시대적 지향과의 갈등을 예민하게 사면팔방에서 전선을 치고 싸울 것"이라며 "폭풍 전야의 정치개혁의 지향을 자양분으로 올 하반기가 사회민주화 영역에서 일대 도약의 잔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혜정씨는 "바쁘신 분들을 이 자리에 오시게 해 죄송하다"며 "남편을 간첩으로 몰아가고 있는 허무맹랑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보안법 철폐를 알리는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

이종린 선생·민경우 사무처장 무죄석방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는 민 경우 사무처장 지원활동, 언론사업, 재판시 법률지원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고 국가보안법 폐지 연대활동을 통해 17대 국회에서는 다시 국가보안법 구속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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