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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빈 "촛불이 모이면 국민이 이깁니다"
2010년 09월 15일 (수) 07:30:04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손동빈(성은감리교회 권사, 부천시민평화통일포럼 총무)

   
▲ 손동빈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23일 차/ 9월11일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23일 차/ 9월11일

이 농성은 여주에서 고공농성중인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4대강 공사를 반대하는 뜻을 모으고 알리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이 여주의 활동가들이 농성을 풀었고 오늘은 "4대강 공사 중단을 위한 10만 국민행동 '촛불이 모이면 국민이 이깁니다' " 집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농성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은 적은 많았지만 저 자신이 농성자로 활동한 것은 처음입니다. 약간의 망설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4대강 공사에 대한 저의 입장이 분명한 만큼 제가 속한 단체와 교회의 구성원들과 논의하지 않은 채 저 스스로 결정하고 통보했습니다.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것이 있으리라 믿으며... 그리고 저의 4대강 공사 반대 의지가 그 공사를 밀어붙이는 사람들의 정신과 의지를 압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어느 날 조카가 물어옵니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을텐데  4대강 공사 반대 농성에 왜 참가하기로 했느냐고....고등학교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갔다가 대학까지 진학하고 군 입대를 위해 귀국한 청년입니다. 이 정권이 한 일을 거론하며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하고 내친김에 4대강 공사 반대 이유 그리고 대안까지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농성장에 함께 있기로 약속까지 받아냈습니다.

   
▲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23일 차/ 9월11일

지금 단식 농성장에 있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도 많고....옆에서는 대규모 행사 진행 중이라 시끄러운데....이곳을 들러보는 분은 별로 없습니다. 4대강 공사 반대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생존이 먼저라고 생각해서인지....비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이 자리를 지킵니다.

배꼽시계가 울립니다. 옆의 행사장에 계신 분들이 도시락을 먹습니다. 물 한 컵을 들이키고 정신을 차립니다. 피곤이 몰려와 눈을 감고 있는데 한 분이 농성장 문을 두드립니다. "저희들만 밥 먹어서 미안해요"라고 한 마디 건네며 고운 손(?)이 모금함을 향합니다. 저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도착합니다.

"주적주적 비 내리는 날에 천막 속에서 고생이 많네요. 내가 보아온 한국의 역사는 늘 샘과 같은 분들의 끈기와 열정으로 씌어져 오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것이 우리 세대의 운명이자 소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족, 시민단체 관계자들, 교인들, 시의원들의 방문이 이어집니다.

부천은 제가 45년을 살아온 터전입니다. 이곳의 초중고를 마치고 대학과 직장생활을 서울에서 하고 있지만 거주지는 이곳 부천입니다. 그동안 부천의 도시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논과 밭, 과수원이 대부분이었던 부천, 논길, 밭길, 가로수 길을 따라 등하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저의 추억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자연스럽고 아름답던 풍경들이....

얼마 전 TV방송에 1970년대 초반 "삼포 가는 길"이라는 영화로 일약 인기 배우 반영에 올랐던 문숙이라는 배우가 갑자기 사라진 이후 지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그녀의 삶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다룬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었습니다. 아픈 마음과 삶을 자연의 힘을 빌어 치유했고 그 경험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움이 구겨진 몸과 마음을 다림질하고 살렸다고 했습니다.

경제 살리기만을 위해 달려왔고 그 뜀박질을 쉬면 금단현상이 일어나 금방이라고 쓰러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계속 이대로 가면 모두 암울한 미래를 맞을 것입니다. 이제는 돌보고 살리는 일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살리고, 교육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삽질을 할 때입니다. 내가 살려낸 것들이 결국 나를 살립니다. 그리고 모두 살 수 있습니다.

4대강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 추억으로만 남지 않고 선물로 남겨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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