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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금희 "엄마는 있는 힘을 다해서"
2010년 09월 08일 (수) 01:38:22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한금희(부천시민생협 이사장)

   
▲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18일 차/9월6일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18일 차/9월6일

8시 저녁식사를 마지막으로, 부천지역 30일간 릴레이 단식의 18일차에 참여하는 나의 마음이 사뭇 긴장되었습니다. 외가와 큰집을 감고 돌던 물줄기가 그렇게도 좋아서 나도 나중에 물길이 닿는 곳에서 살아야지 했습니다.

물론 자그마한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었고, 한 걸음도 안되는 목에 좁고 좁은 도랑이었지만 자연스럽게 담 아래를 흘러가는 맑은 물줄기는 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었습니다. 새삼,4대강 공사로 온 나라가 상처투성이가 되니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꿈이 절절해집니다.

지난 봄 시민연합이 부천시민과 함께 찾은 남한강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사진과 화면으로 보았던 모습은 직접 눈으로 보니 내 신체의 일부가 할퀸 듯 고통스러웠습니다. 긴 시간 동안, 주변환경과 어울려서 구부려지고, 토사를 쌓고, 생명을 기르던 우리의 강은 거대한 힘과 기계 앞에서 무력하게 잘려나가고 널부러져 있었습니다.그 나마의 풍경마저 우리가 마지막 목격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 망가져가는 강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뿐 이라는 현실이 화가 났습니다.

돌아오는 차에서 우리들은 할수 있는 일을, 해야할 일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8월 20에 시작한 '4대강 공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부천지역 릴레이 단식농성' 이 18일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얼마만큼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요? 공사로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있는데....
단식텐트 안에는 단식참여자들이 많은 물고기가 맑은 물을 그리워하고, 나무님이 그리신 먼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멋지게 평야를 적시고 있습니다.

이곳 중앙공원은 오가는 시민이 무척 많은 곳입니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내어 텐트까지 찾아오시는 분이 20여분, 격려의 글을 써주기도 하고, 궁금한 것 을 묻거나, 책자를 가져가시기도 하고 대부분은 그냥 지나가십니다. 힘내어 함께 하자고 지역의 각 정당, 시민단체의 회원들이 일부러 이곳에서 회의를 하고 지지방문을 오셨습니다.

   
▲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18일 차/9월6일

자전거를 배우시던 할머니께서 "이렇게 하면 저 짓을 막을 수 있나?"라고 물어보십니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지요" 라고 답을 하니 "그래요, 끝까지 힘을 모아 봐요"하시며 손을 잡아주십니다.

저녁 8시가 되면 촛불행진이 시작될 것입니다. 소식을 듣고 한분, 한분 촛불을 들고자 텐트로 모여드는 발걸음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빠는 그때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먼 훗날 아이들이 물을 때 우리는 무엇이라고 답할까요?

"그래 그때 엄마는 있는 힘을 다해서 막아내려 했었고, 그래서 우리 강을 지킬수 있었단다"라고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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