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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부천사랑’ 윷놀이 말 놓는 방식부터 다르다
말판 요소요소에 '부천사랑''외제선호''지역감정조장'등 ...
2004년 01월 30일 (금) 00:00:00 최현수 기자 bicfun2000@yahoo.co.kr

2월 5일은 음력으로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날이다.

   
정월 대보름은 한자어로 '上元' 이라고 한다. 상원은 도가에서 말하는 三元의 하나로,  삼원이란 상원(1월 15일), 중원(7월 15일), 하원(10월 15일)을 말한다. 도가에서 이 날은 천상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元'이라고 한다.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에 있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은 生生力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음양사상에 의하면 태양을 '양'이라 하여 남성으로 인격화되고, 이에 반하여 달은 '음'이라 하여 여성으로 인격화된다. 따라서 달의 상징적 구조를 풀어 보면 달-여신-대지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 출산력을 가진다. 이와 같이 대보름은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한다.

정월 대보름의 풍속 전통사회의 농촌에서는 동제(마을제사)를 지내고,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줄다리기, 풍농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부스럼 깨기, 액연(厄鳶) 띄우기, 가내의 평안을 기원하는 안택(安宅), 달맞이, 달집태우기, 볏가릿대세우기, 복토(福土)훔치기, 용알뜨기, 다리밟기, 곡식 안내기, 사발점, 나무그림자점, 달붙이, 닭울음점 등이 있다. 대보름날에 행해지는 놀이로는 사자놀이, 관원놀음, 들놀음과 오광대 탈놀음, 석전, 고싸움, 쇠머리대기, 동채싸움 등이 있다.

대보름날엔 세 집 이상의 타성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는 밥을 이 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해서 틈틈이 여러 번 먹는다. <동국세시기>에는 "청주 한 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 이것을 ‘귀밝이술’(일명 耳明酒)이라 한다. 대보름하면 생각나는 놀이가 윷놀이이다.

윷놀이는 척사(擲柶) 또는 사희(柶戱)라고도 한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한국 고유의 민속놀이로 대개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날까지 즐긴다. 부여시대에 5가지 가축을 5마을에 나누어주어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비롯된 놀이라고 하며, 그에 연유하여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에 비유한다.

일반 윷놀이와는 달리 '부천사랑 윷놀이'는 말을 놓는 방식이 다르다.

   
말판 요소요소에 <부천사랑>, <문화재보호>, <문화재사랑>, <외제선호>, <지역감정 조장> 등 단어가 들어간 곳을 설정한다.

<부천사랑>에 말이 놓이면 시민들의 애향심 고취를 위해 뒤에 던진 사람이 그 말을 잡아먹지 못하고 다시 던진다. <문화재보호>와 <외제선호>에 말이 놓이면 그 말은 말판에 표시된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한다. <문화재보호>는 지름길로 가는 곳으로 방향이, <외제선호>는 돌아가는 곳에 방향이 설정된다. <문화재사랑·부천사랑>에 말이 놓이면 한 번 더 던지고 <지역감정 조장>에 놓이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부천사랑 윷놀이'를 통하여 일상 즐기는 윷놀이에 비해 색다르게 말을 놓음으로써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천사랑과 문화재사랑에 대한 의식을 확립하여 애향심을 고취케 하며, 붙박이형 토박이 보다는 신토박이(붙박이형 토박이, 정착형 토박이, 미래형 토박이의 총칭)가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천의 인구 구조적 특성을 공동체의식으로 복원하여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부천사랑 윷놀이'는 부천사랑을 말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직접 실행해봄으로써 나아가서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며, 애향심과 자긍심 그리고 정주의식 고취에 일조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올 대보름날에는 이웃과 함께 부천사랑 윷놀이를 해보고 귀밝이술로 우정을 다져보기를 꼭 한 번 권해 본다.

▒  최현수 :
부천역사문화재단 소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부천교육청 초등3학년 사회교과서 <우리가 사는 부천시> 감수위원,  중등교과 심의위원, 중등교재 <우리 고장 부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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