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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초 논의 흔적을 볼 수 있어요
울산 옥현유적전시관, 일본도작 기원설 뒤집은 청동기 시대 유적 전시
2004년 01월 30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울산 남구 무거동 주택가에 위치한 옥현유적전시관
ⓒ2004 우동윤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에서 택지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던 1998년 4월, 일군의 유적이 발견됐다. 연구 끝에 이 유적들은 청동기인 기원전 7세기 경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살던 사람들이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던 대한주택공사는 이 유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13억여 원을 들여 옥현유적전시관을 건립, 2002년 5월 개관했다.

이 곳은 연면적 513㎡의 소규모 전시관이지만 고고학적 의미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 곳에서 한반도 최초로 논(水田)의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논면-논둑-수로'의 순서로 조성돼 있는 논의 일관된 조성 양식이 이미 청동기 시대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이 곳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이 재현돼 있다
ⓒ2004 우동윤
뿐만 아니다. 울산 옥현 유적지가 발견되기 전까지 일본의 학자들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일본도작 기원설'이 허구임도 밝혀졌다. '일본도작 기원설'이란 한반도의 농경 문화가 일본을 거쳐 전해졌다는 주장인데, 일본에서 가장 오랜된 논보다 이 곳이 200여 년 정도 앞선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전시관의 관리책임자인 강미희씨는 "석기 시대에도 벼의 탄화물 등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논 자체가 발견된 것은 이 곳이 처음"이라며 "이후 한반도의 농경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발굴이 전국적으로 확대됐고, 일본도작 기원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도 밝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옥현유적전시관은 지상 2층의 본관 전시실과 별관 전시실, 야외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1층 보조전시실에서는 울산 지역의 청동기 시대 유적지 분포 모형과 각 유적지별 전시 패널을 볼 수 있고, 2층 제1전시실에서는 청동기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각종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별관 제 2전시실에는 청동기시대의 농기구 등 각종 도구와 청동기인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이 인형으로 재현돼 있고, 야외전시장에 가면 철저한 고증 아래 지어진 청동기 시대 움집 두 채를 볼 수 있다.

   
▲ 실물 크기로 재현된 청동기 시대 움집
ⓒ2004 우동윤
이 모든 전시물들을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가볍게 둘러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 유익한 곳이다.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하절기에는 한 시간 늦춰 5시 반까지 문을 연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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