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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국 "11일 중앙공원 단식농성장에서 음악회가 열린다고"
2010년 08월 30일 (월) 16:44:35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윤병국(지평교회/부천시의원)

   
▲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10일 차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10일 차

일요일인데도 잠이 일찍 깼습니다. 창밖에 내리는 세찬 빗소리 때문입니다. 밤새 저렇게 비가 내린 것 같은데 천막농성장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 분들이 걱정됐습니다. 아침밥을 먹으려고 준비하다가 생각하니 밥 굶으러 나가면서 밥을 먹고 나가는 것이 마무래도 이상했습니다. 교대시간은 아직 멀었지만 빨리 나가기로 했습니다. 밥솥에서 나는 고소한 밥 냄새를 뒤로하고 대문을 나섰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 8시 이후로는 먹은 것이 없습니다.

정말 지루한 장마입니다. 이번 주일 내내 비가 오고 있습니다. 중앙공원까지 걸어가는데 이미 허리 아래가 푹 젖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천막 안까지 물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만 빗소리와 모기 때문에 밤새 뜬눈으로 지새운 듯합니다. 상황을 인수인계하고 천막 안팎을 청소했습니다. 오전 내내 비는 줄기차게 내렸습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고 동참해 달라는 내용으로 저를 알만한 분들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비오는 일요일 아침이라 별로 반응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홍보를 겸해서 한 일입니다. 그래도 격려문자는 몇 개 오겠다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항의를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부천 살림에나 신경 쓰라는 문자, 그리고 정치공세를 하지 말라는 문자와 전화였습니다. 공감하지 못하겠으면 그냥 지나쳐도 좋을 이야기에 정색하고 덤비는 사람들의 좁쌀만한 마음보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거짓된 말로 속이며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고, 저항할 수단을 찾지 못해 따가운 햇볕과 세찬 비바람에 노출된 남한강 보 위에서 맨 몸으로 버티는 사람들은 정치공세를 하고 있는 것이란 말입니까? 아니면 그 사람들이 안쓰럽고, 귀를 닫고 힘으로만 밀어부치는 정부가 답답해서 공원 마당에 텐트치고 나와 있는 사람들이 정치공세를 하고 있단 말입니까?

인터넷으로 김태호 등이 낙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분이 좀 풀렸습니다. 11시쯤에는 교회 청소년들 10여명이 몰려와서 한바탕 왁자지껄 떠들고 갔습니다. 오후 2시쯤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갰습니다. 교회식구들이 많이 와서 눅눅해진 천막 안을 뽀송뽀송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5시쯤 다시 비가 내리는 듯하더니 금세 그쳤습니다. 날씨가 오락가락 했지만 촛불순례가 예정된 8시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다 함께 촛불과 피켓을 들고 중앙공원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그리고 밤 늦게까지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10일 차

오늘이 단식릴레이 10일차입니다. 하루 굶는 것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이를 매개로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 참 보기 좋습니다. 천막 앞을 지나는 많은 분들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 분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은 주최측의 미숙함 탓일 것입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것도 이유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마구 악을 써대고 강요하던 방식이 아니라 편안하게 의견을 전달하고 공감하는 방식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포보 위에서 맨 몸으로 저항하는 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뺀다면 말입니다.

11일 토요일 저녁에는 중앙공원 단식농성장에서 음악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같은 날 서울에서도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부천에서, 서울에서 그리고 전국 모든 곳에서 마음을 모아 외친다면 무모한 4대강 사업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모두의 마음을 모을 때입니다.

   
▲ '4대강공사중단촉구 릴레이 단식농성'10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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