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희(부천시 오정구 작동 까치울 전원마을 홍보이사)

작금의 부천시 기세를 '수풍당당'시대라 하면 어떨까. "김문수(金文洙)경기도지사- 김만수(金晩洙) 부천시장- 김관수(金寬洙) 부천시의회 의장" 아무튼 부천시는 지금 수풍당당한 3수(三洙)시대를 맡고있다.

▲ 권정희

지난 7월부터 부천시는 부천지역 국회의원 출신 김문수 도지사의 호위 아래 40대의 젊은 기수 김만수 시장의 민선5기 4년간 대장정 항해를 시작했다.

시장 취임 후 첫 대면에서 김 시장이 한 말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시정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 생각이십니까. 통상적으로 묻는 말이었다. "너무 골치 아프다"는 푸념석인 답변에 순간 왠지 고민에 찬 인상을 받았다.

할 일은 많은데 그 많은 일을 하기엔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걱정으로 보였고, 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의지로도 느껴졌다.

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내건 김 시장은 "시장을 바꿔 부천을 바꿔보자"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시장 취임 후 첫 163차 시의회 임시회 시정보고에서 또 한 번 다짐했다.

김 시장의 뜻과 포부는 부천을 바꿔서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겠다는 것이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만은 않다. 재정자립도 50%이하, 경기도 17위, 전국 기초단체 중 28위인 재정결핍 상태에 빠진 부천시의 재정을 한 순간에 정상화 하는 일이 어찌 시장 의지만으로 가능하겠는가.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한 부천시의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부천시의 경제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은 김 시장이다. 이런 이유에서 김 시장은 세수기여도가 높은 대기업체의 부재, 중견기업체의 관외이전, 지역소비의 유출, 중소형 위주의 주택구조 등 세수기반의 취약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반면 인구과밀에 따른 청소·환경·교통·사회복지행정 수요와 공공시설물의 유지관리, 도시기반시설의 확충 및 지역개발에 따른 세출수요의 매년 급증을 염려하고 있다.

김 시장이 부천시에 대한 현 실정을 정확히 진단한 대목이다. 시에서 징수하는 세입으로는 세출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그나마 시 보유 토지매각을 통해 재정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 매각할 여유부지도 없는 현실이다.

막다른 골목에 선 김 시장은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수요를 창출하는 길 밖에 없다. 제한된 공간에서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길은 개발에 의한 수익창출이다. 세수의 원천인 대기업 유치가 불가한 실정을 감안한다면 중소기업 육성이 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 컨설팅 전문가가 제안한 것처럼 현재 7천여개에 이르는 중소기업 육성책을 개발하여 맞춤형 중소기업 육성을 장려해 나간다면 미래 부천을 살리는 획기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나 김 시장이 할 일은 알뜰살림이다. 지금까지 부천시는 불필요한 행사와 축제, 박물관 건립 등이 포화를 이뤘다. 찾는 사람도 없는, 부천시민의 기억에도 없는, 소비성 행사와 축제를 줄이고 수입보다 관리에 지출이 많은 잡다한 도서관 등을 정리해서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매년 100억여원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되면서도 수입은 전혀 없는 부천무형문화축제를 재검토하겠다는 김 시장의 각오 또한 이런 맥락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부천화장장건립을 반대해 왔던 한 사람으로 전 시장이 부천에 건립하려던 화장터를 빠른시일 내에 광역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김 시장의 확고한 의지에 감사를 드린다. 부천화장장 또한 부천 경제에 절대 도움이 안 된다는 소신에서다.

김 시장의 시민중심의 행복한 시, 부천건설을 위해 발상전환과 창조적인 사고로 시정을 펼치고 언제나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시정철학을 믿는다. 4년간 땀으로 부천을 적시겠다는 취임식에서의 약속이 지켜질 때 부천의 미래는 살아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