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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통일의 마음은 무르익었습니다
[이종섭 칼럼]청소년도 얘기하는 '통일'
2010년 08월 11일 (수) 11:13:45 이종섭 kg615@paran.com

이종섭(6.15경기본부 홍보위원)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사이좋게 서로 돕고 살면 좋겠어요."
"통일은 슬리퍼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신고 나면 편하니까"

무더위에 시원하게 통일을 외쳤던 '전교조 경기지부와 함께 하는 청소년 평화통일캠프'에서 아이들이 쓴 글입니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부터 진행한 청소년 통일캠프가 몇 번 진행되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1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종섭6.15경기본부 홍보위원
올해는 7월 30일부터 2박 3일 동안 30여 명의 초, 중학생들과 10여 명의 교사가 모여 함께 했던 신나는 캠프였습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철원 옛 노동당사를 둘러보고, 연천 청소년 야영장에서 강연, 게임, 퀴즈, 물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적는 글, 하는 말에서는 순수함이 가득했습니다.

최저생계비로 황제의 생활을 했다는 모 국회의원의 어이없는 소감에, 민간인에 정치인까지 사찰하는 시대에, 4대강을 살리자고 목숨 건 고공농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게다가 역대 최대의 한미연합훈련까지 하는 요즘 무더위에 더욱 짜증지수를 높였던 여러 기사들, 사건들을 보면서 답답했는데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농담이지만 말 속에 뼈가 있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교들어가기 전 아이들이 가장 질서를 잘 지킨다는 얘기입니다. 어릴 때 질서를 잘 지키던 아이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오히려 질서를 안 지키고, 점점 더해 간다는 얘기입니다. 통일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어릴 때 순수한 마음이 점점 한쪽을 적대시하고, 불안, 전쟁만 더 조장하는 세상살이가 '통일'을 점점 멀어지게 하는 건 아닌지요. 물론 무조건 '통일이 좋다'고만 이상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지만 금강산도 자유롭게 다녀오고, 개성공단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남북관계가 좋았던 때와 비교해보면 청소년 통일의식은 부정적으로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건 "전쟁은 안된다"는 사실 아닐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의 역사적 사실은 거의 다뤄지지 않고, 6.25 60주년을 맞이해 영화, 드라마, 때마침 한미연합훈련 등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화면 가득합니다.

통일을 이야기하면서 더불어 아이들에게는 평화적 감수성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친구들과 싸우지 않는 것, 자연을 보면서도, 세상을 살면서도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인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충분히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단지 2박 3일간의 평화통일캠프였지만 욕심내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통일'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불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이 통일에 대한 소원을 적은 소원지가 타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의 모습은 그 소박한 소원이 멀리멀리 퍼지길 바라는 모두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이 무더운 여름, 그렇게 통일의 마음은 무르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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