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제8대 경기도의회의 첫 임시회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진통을 겪으며 폐회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경기도의원들의 첫 회기인 제251회 임시회 시작을 파행이라는 오점을 남겼던 제8대 경기도의회는 임시회 마지막 날인  23일 열린 4차 본회의마저 당초 계획했던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폐회하여 자갈밭 같은 험난할 의회를 예고했다.

오후 3시 열린 4차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등 6개 안건을 처리하는 것을 끝으로 제251회 임시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날 본회의의 최대 쟁점인 민생대책, 무상급식․혁신학교, GTX, 4대강사업검증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등 4대 특위 상정에 이르자 본회의장은 긴장된 분위기였다.

당초 이날 함께 처리할 예정이었던 4대강 사업 검증 특위, GTX 검증 특위, 무상급식·혁신학교 추진 특위, 민생대책 특위 등 4개 특위 구성 및 위원 선임 안건은 한나라당이 "교섭단체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회를 요청해 상정이 미뤄졌다.

▲ 진성복 의원이 정회를 요청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진성복(한·동두천) 의원은 특별위원회 상정에 앞선 의사진행발언에서 "참담한 심정을 가지고 최근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을 뿌리째 흔들어버린 민주당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며 " 특위 건에 대한 민주당의 일방적이고 반민주적인 운영위의 결정을 당연히 원천 무효로 돌리고 본 안이 반드시 상정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진 의원은 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존재해야 할 운영위원회는 일방적인 운영위 소집, 의사일정, 안건상정으로 오히려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운영방해위원회'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4대 특위는 민주당 의원들간의 밀실협약과 다름없는 행태에서 비롯된 안건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또 "의회민주주의 근간인 대화와 타협, 의견조율을 무시한 민주당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왜 민주당인지 깊이 생각해 주기 바란다"며 "본 건에 대하여 양당 간에 충분한 협의가 될 때까지 정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 서진웅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이어 발언대에 오른 서진웅(민·부천) 의원은 "운영위원회 의사일정은 사전에 통보하였으며 일방적인 일정이라는 지적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고 진성복 의원의 주장에 반박했다.

초선의원이 102명으로 전체 의원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해박한 사전지식과 공부가 부족하여 졸속적인 특위구성을 함으로써 올바른 검증이 될 수 없다고 판단된다는 진성복 의원의 지적에 대해 서 의원은 "초선의원이 대다수이어서 9월에 논의하자는 말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는 경기도의회와 의원 스스로의 자질을 폄하하는 발언"이며 특위를 미루는 것은 "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으로 경기도의회를 주시하고 있는 1200만 도민에게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서 의원은 또 "경기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국책사업을 경기도의회가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며 4대 특위 구성을 통해 정확한 검증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우리는 분명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의정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단지 당리당략적인 생각으로 도민을 무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도민 중심으로 국민 중심으로 온 국민이 염원하는 일하는 의회를 만들어 도민의 뜻을 한치도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허재안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의사진행발언 이후 한나라당 의원 몇몇으로부터 정회 신청을 받아들이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허재안 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당초 20분으로 선포했던 정회는 이후 속개되지 않았다.

개원 첫날부터 파행으로 시작했다는 비난을 받은 제8대 의회의 양당 대표는 4대 특위 강행처리시 또 다시 파행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해당 안건은 8월 20일 임시회를 열어 상정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강행처리를 요구하면서 4대 특위를 미룬 당대표의 협상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민주당 A의원은 "지역구 시민들에게 4대강 검증을 위한 경기도의회의 특별위원회 설치를 호언장담했다"며 "내일부터 당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서야 하는 마당에 4대강 검증 특위를 통과시키지 못했으니 유권자들에게 떳떳이 나설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