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삼국시대부터 있었다는 시장(市場). 시장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생활방식이 고스란히 펼쳐져 있는 전람회와 같다. 그래서 "그 지역 문화를 알고 싶다면 시장에 가 보라"는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시장은 지역문화의 본산이자 그 지역의 역사현장인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전통시장이 기업형 대형마켓과 현대화된 생활방식에 의해 점점 주변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오정구 원종․고강 제일시장의 상인회 사무소 개소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스스로가 시장 활성화를 이루고 지켜내자"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원종․고강 제일시장(이하 제일시장) 내 고객편의센터 및 상인교육장으로 사용될 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 시장 발전을위한 건배ⓒ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제일시장은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298번지부터 고강동 312번지 일대에 6m의 폭을 두고 거리 양쪽에 상가가 들어서 있는 형태의 시장으로 총 연장길이가 480m나 된다.

상인회 회원 수도 180명이나 되고 정육, 야채, 수산 등 다양한 전문업종과 대규모 슈퍼마켓 4곳 등이 입점해 있어 빠짐없는 품목들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오고 있다.

원종동과 고강동을 아우르는 비교적 큰 규모의 전형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이지만, 고강뉴타운 개발지정 지역에 포함되어 있어 시설현대화 사업에 제한을 받아 전반적인 시설 수준은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러 기관의 컨설팅 결과 시장활성화 정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하여 김관수 부천시의장, 홍건표 전 부천시장, 정상순․이필구 도의원, 신석철․이진연․원종태․원정은 시의원, 강대열 부천시 전통시장상인연합회장 등 내빈들과 상인들이 참여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 조길룡 상인회장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조길용 상인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의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쇼핑몰, SSM(기업형슈퍼마켓) 등의 무차별한 개점으로 인해 아사 직전"이라며 "우리의 귀중한 삶의 터전을 남의 손에만 의지하고 맡길 수 없어 시장 상인들은 상인회와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이벤트와 경영 컨설팅 등을 계획,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한 "시장의 여러 기능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만남과 소통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원종․고강 제일시장 상인들은 '고객과 상인이 하나 되는 행복한 시장을 만들자!'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 김만수 부천시장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김만수 부천시장은 축사에서 "지난 선거기간 중 간담회 때 이 자리에 서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여건이 녹녹치 않다"며 "제약이 있지만 원종․고강 제일시장은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전통시장이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더불어 "지역의 든든한 만남과 소통의 공간의 되도록 담담공무원을 지정, 상인회와 언제든지 시장활성화를 위해 상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관수 부천시의회의장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김관수 부천시의회 의장은 "상인회 사무소 개소식을 계기로 상인 스스로가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의장으로서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과 시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건표 전 부천시장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홍건표 전 부천시장은 "시장 재임시절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가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지만 SSM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었다"며 "뉴타운지정으로 현대화사업을 할 수 있는 시장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대열 부천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장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강대열 부천시 전통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김만수 시장의 재래시장 첫 나들이가 원종․고강 제일시장이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러 많은 분들한테 전통시장 현실을 보러와 달라고 해도 좀처럼 참여하지 않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한 지역경제과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부천 전통시장 22곳 중 18곳의 등록시장이 있는데 4곳이 현대화시설을 위한 작업 중"이라며 "질서와 봉사에 더욱 노력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전통시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안병도 한나라당 오정구 당협위운장ⓒ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안병도 한나라당 오정구 당협위원장은 "시장은 서민들의 정취와 삶이 숨 쉬는 곳이다. 오정구에 와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원종․고강 제일시장"이라고 밝히며 "오늘 이 자리에 홍건표 전 시장과 김만수 현 시장이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두 분 마음이 똑같다. 부천을 사랑하고 오정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두 분이 똑같다"고 말했다.

이필구 도의원은 "고객과 상인이 하나 되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무엇보다도 신뢰가 쌓이고 사고 싶은 물건을 만들어내어 시민들이 흡족한 시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상순 도의원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정상순 도의원은 "매스컴을 통해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물건을 소비자 집에 배달해 주는 것을 보고 우리지역 전통시장도 이런 시스템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원종․고강 제일시장이 활성화되어 성남 모란시장보다 더 유명한 전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에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설철 의원은 "이곳에서 컴퓨터 학원을 했었다"며 "지금처럼 위기 상황에서 사무소 개소는 전통시장의 생존방법을 찾기 위함"이라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제일시장은 지난 1981년 번영회를 결성하여 2006년 2월 부천시로부터 인정시장 승인을 받은 후 지난해 9월 상인회를 등록하고 오늘 상인회 사무실을 마련하였다.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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