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이광민 기자

▲ 김진춘(한나라당 비례대표) 임시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제8대 경기도의회가 개원 첫날부터 파행으로 치달아 향후 4년간의 의회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6일 오전 10시 제8대 의장단 구성을 놓고 본회의장에서 개원한 제25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한 치 양보 없는 대립으로 개원한지 15분여만에 파행으로 정회되었다.

임시의장을 맡은 김진춘(70.비례) 한나라당 의원이 정회를 선언하면서 파행이 시작됐다.

최고연장자가 사회를 보도록 한 지방자치법 제54조 규정에 따라 임시회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 의원은 "양 교섭단체 간 원구성에 대한 원활한 교섭이 없었다고 판단"한다며 "원활한 원 구성을 위해 제251회 임시회를 정회하고자 한다"고 말하자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 한나라당 금종례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이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한나라당 금종례(화성2) 의원은 "민주당은 원구성과 관련해 일체의 논의를 거절했다. 2년 전 일로 잘잘못을 따지고 있지만 그 책임은 오히려 민주당에 있다"며 "교섭 조건인 공개사과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회를 요청했다.

금종례 의원의 주장에 예민해진 민주당 의원들도 곧바로 반박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김경호(의정부2) 의원은 "오늘은 제8대 의회 첫 단추를 꿰는 날이다. 의장직무대행의 권한이자 의무는 첫 단추를 꿰는 것"이라며 "신임 의장 선출이 우선 되어야 한다"며 정회없이 의사진행 할 것을 김진춘 임시의장에게 요구했다.

▲ 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신임 의장 선출을 위한 의사 진행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곧바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민주당 임종성(광주1) 의원은 "개원 첫날부터 정회를 요청하는 것은 파행으로 시작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자리는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자리이지 당 대표들간의 일을 본회의장에서 거론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진춘 임시의장은 정회를 선포했고,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간의 고성이 오갔다.

▲ 지방자치 견학을 위해 경기도의회에 방청온 김포 신풍초등학교 4학년생 60여명은 갑작스런 도의원들간의 고성에 놀라는 표정이었으며 인솔교사들의 지시로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마침 본회의장에는 지방자치를 공부하기 위해 의회를 견학 온 김포 신풍초등학교 4학년생 60여명은 갑작스런 도의원들간의 고성에 놀라는 표정이었으며 인솔교사들의 지시로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던 한 학생은 "TV에서 보던 것처럼 여기도 어른들끼리 소리 지르고 싸운다"고 말했다.

부천의 정상순 의원은 "지방자치 견학을 위해 방청석에 앉아 있던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무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임시의장이 정회를 선언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김광회 의원은 "민주당은 도의회의 파행국면을 피하고 원활한 원 구성을 위해 첫 본회의 개원 당일은 아무런 이견 없이 의장을 선출하길 기대했지만 결국 7대 의회로 착각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오만한 태도로 파행을 면치 못했다"며 "개원에 앞서 의장 선출 후 부의장 선출과 관련된 사항은 시간을 두고 협의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무시한 것은 한나라당이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고 개탄했다.

▲ 정회가 선언된 후 정상순, 강백수, 신종철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오후 내내 비어있는 도의회 본회의장ⓒ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