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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칼집을 겸비한 지도자
다음 세대를 위한 지도자
2004년 01월 28일 (수) 00:00:00 박상돈 기자 foje@netian.com

   
바야흐로 17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파마다 출마 예상자들의 면모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조만간 몇몇 시민운동 단체에서는 그중 도저히 지도자 감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하여는 지난번 경우처럼 과감히 낙천 및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있다. 이처럼 우리 시대의 위기의 본질이 진정한 리더십 부재에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함께 인식하고 있으며 이것을 타개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지금 현 시점에서는 다시 근본적인 원론으로 돌아가 과연 진정한 지도력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에 기초하여 누가 진정한 지도자로 일컬어 질 수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원론과 원칙을 확실하게 다지고 정립할 때만이 그 나아갈 방향과 목표, 그리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십에 대한 명저이자 베스트셀러『거인들의 발자국』으로 잘 알려진 한홍 박사가 저술한『칼과 칼집』은 우리에게 명쾌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사실 칼집이 없는 칼은 아무 것이나 찌르고 마구 벨 위험이 있는 것처럼 지도력에 관한 탁월한 콘텐츠나 지식, 예리한 노하우는 반드시 칼집에 해당되는 자기 절제 혹은 겸손, 인내와 같은 단련된 부드러움 속에 놓여져 있어야 한다.

 특히 그러한 덕목들은 지도자가 자신의 이기성(利己性)을 극복할 때만이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리더십의 기준은 "자신이 얼마나 큰 업적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다른 사람이 위대한 일을 행할 수 있도록 도왔느냐로 판단해야 한다"는 말은 매우 정확한 말이 되는 것이다. 즉 이기적인 자아 중심성을 포기하는 것이 참된 리더십의 기초이며, 다음 세대를 위해 한 알의 밀처럼 썩어질 때 결국 최상의 열매들이 맺혀지게 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그 장엄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폭포는 어떻게 보면 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는 절망이요, 죽음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 물이 낮은 곳으로 깊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엄청난 자연의 스펙터클이 펼쳐지게 되고, 천문학적인 수력 에너지가 창출되면서, 물은 더 찬란한 모습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지도자가 그 깊은 겸허함과 희생을 견지할 때 결국 아름답고 고귀한 결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주자들로 하여금 그 각각의 악기 소리를 아름답게 연주하도록 돕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지휘자처럼, 만약 지도자가 헛된 자아를 포기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삶을 빛나게 하며, 나아가 서로의 조화를 이루게 하여 전체 공동체를 유익하게 하도록 헌신하게 된다면, 그 공동체는 다양성 속의 일치, 일치 속의 다양성이 절묘하게 나타나게 되는 그 행복한 공동체성을 향해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다가서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는 자신을 비울 줄 아는 겸허한 칼집을 겸비한 지도력의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지금 과연 그러한 지도자들이 우리에게 있는 것인가?"라는 탄식이 나오게 된다. 이에 대해 도산 안창호 선생은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하는 너희가 왜 지도자 될 공부를 하지 않는가?"라고 역설하였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그러한 지도자를 선별해 내고, 선출하는 것이 시급하겠지만, 반드시 지도자들이 되고자 미래를 위해 현재를 준비하는 다음 세대들에게 참된 지도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구비하기 위해 어떻게 현재를 충실하게 준비해야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알려 주는 교육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비록 더디게 보일지라도 분명 그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박상돈님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와 개혁신학 연구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디지털대학교와 총신대에서 문화 교육을 전공중에 있으며 청소년 및 청년 교육을 10년 넘게 실행하였고 현재는 산본중앙교회 교육목사로 재직중에 있습니다. 

박상돈 목사님의 글 모음은  종교칼럼 섹션 글모음집에서도 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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