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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톱타자, 팀성적 좌우한다
2004 프로야구 흥미거리 (1)
2004년 01월 28일 (수)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정확한 선구안, 3할에 가까운 타율, 높은 출루율, 야구에 대한 센스, 빠른 발…. 야구에서 1번 타자의 조건이다. 9명이 배치되는 타순에서 가장 어려운 자리로 꼽힐 만큼 요구 사항이 많은 곳이다. 그 만큼 뛰어난 선수가 많지도 않으며 감독에게는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려움만큼이나 중요도가 막대해 이 자리를 제대로 못 채우면 일년 농사는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해 FA 정수근(롯데)을 두고 많은 구단들이 눈독을 들인 건 그가 현역 최정상급의 1번 타자이기 때문이다. 부상 등으로 거의 2년동안 제 몫을 못했지만 여전히 공, 수, 주 3박자의 완벽성을 갖춘 전문 1번 타자인 그를 마다할 감독이 있을 리는 만무했다. 심지어는 박한이, 강동우를 거느린 삼성이 앞장 서 영입에 나섰을 정도니 각 팀이 1번 타자에게 거는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올 시즌을 대비해 전지훈련이 한창인 프로야구 감독들의 공통된 과제는 1번 타자에 대한 부담감이다. 일단 대부분의 구단이 자리는 거의 확정을 지었지만 문제는 이들이 얼마냐 해주느냐이다. 톱타자의 활약에 따라 팀이 울고 웃는 것은 물론이요 1년 성적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앞에서 첨병 역할을 하기에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이종범(기아), 박한이(삼성), 조원우(SK) 등 상위권 팀들은 대부분 확실한 1번을 가지고 있었다. 우승팀 현대 역시 전성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믿음직한 전준호가 있었다. 특히 조원우는 기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최고 톱타자 이종범을 압도하는 활약을 펼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영광의 1등 공신이 됐다.

내년 시즌 역시 올 시즌과 별반 차이는 없다. 이종범, 정수근 등 부동의 톱타자들이 버티고 있고 박한이, 이영우 등도 최고 등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 해 처음으로 1번 책무를 맡으며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박용택(LG)도 새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박한이, 이종범, 정수근의 대결은 볼만한 장면이다. 세 선수는 각각 정교함과 장타력, 빠른 발에서 다른 톱타자들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야구는 어차피 점수를 내야 이기는 게임이다. 점수는 공격의 시작과 함께 가능성이 열린다. 그런 면에서 첨병이라 불리우는 1번 타자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과연 올 시즌 각 구단들의 성적표는 어떻게 나올까. 벌써부터 8개 구단 1번들의 성적표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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