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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주시... 고문피해자 엄존하면 공천 배제"
긴급 진화 나선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 '12명 잠정확정' 해명
2004년 01월 28일 (수)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김문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

"고문피해자가 엄존할 경우 인권탄압자도 당연히 공천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면책될 수 없다."

정형근 의원이 총선후보로 잠정확정됐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당 안팎에서 '개혁공천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이 긴급 진화에 나서면서 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정 의원의 인권탄압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공천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최종 공천결과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 개혁공천의 또다른 바로미터인 김영일 전 사무총장의 공천여부와 관련 "김영일 전 총장의 지역구는 분구예상지역이어서 우리가 일체 거론하지 않았다"면서도 "동료애나 당 기여도 등 변명할 것이 많겠지만 그런 것에 연연해 공천의 큰 대의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긴급 진화 나선 김문수 공천위원장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늦게 당사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유능하고 훌륭하더라도 교체지수가 높은 분들은 과감하게 물갈이할 것"이라며 "특히 부정부패나 비리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어떤 아픔이 있더라고 반드시 대청소를 하겠다"고 개혁공천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정형근 의원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유의해서 보고 있다"며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공천심사위에 언제든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한 조사를 통해 근거가 있고 충분한 혐의가 있다고 확인되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인권탄압 등에 직접 관련된 사람은 공천배제를 하겠지만 5·6공 시절 일정한 자리에 있었다고 해서 그만두라는 획일적이고 근거없는 공천은 안한다"며 "그것은 국민이 판단할 일이지 운동권식으로 마구잡이로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김문수 위원장의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정형근 관련 자료 있으면 공천심사위에 언제든 제출해달라"

"어제 오늘 공천심사위에서는 여론조사에 어떤 지역을, 어떤 설문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회의를 하고 있다. 여론조사의 설비 능력 때문에 하루 저녁에 할 수 있는 여론조사 대상 지역이 대체로 5∼10개 이내라고 한다.

우리는 4월 15일이라는 D-DAY에 맞춰 여론조사 대상을 미리 정해 순차적으로 하고, 또 부족하거나 오차 범위가 큰 지역은 재조사를 해야 한다. 여론조사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그것이 마치 잠정 확정이라고 보도가 된 것을 보고, 공천 신청자들이 난리가 났다.

어제 부산·경남·울산·대구를 심사했고, 오늘은 경북·서울 지역을 심사했다. 단 심사에서 단수 확정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어느 지역에 붙여보자는 것은 결정했다. 이것은 집행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지지율 경쟁 조사, 신인들의 경우 당사나 현지에서 공개 토론을 하고, 이후 후보를 판별해 내는 지역도 선정했다. 토론을 할 지역, 여론조사를 할 지역 등을 판별했다. 또 가상 대결을 할 지역도 선정했다.

상대 후보가 공격적이고 전략적 후보라면 우리로도 어느 후보를 내보내는 것이 유리한가를 판단해 전략적인 기획공천을 할 것이다. 특히 내각을 총동원하고 죽기살기 식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노 대통령 측에 대해서는 맞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야비하고 저질적이고 구태를 답습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우리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응징해야 한다.

내각 중에서도 상당한 각료에 대해 온갖 협박을 하고 있다. 관료들이 우리에게 오기로 했는데 그 보도가 나간 뒤 온갖 협박을 하고 있다. 누구인지 그 사람들의 명예가 있어 밝히지는 못하지만 도를 넘는다. 심하다는 지역이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지역에서 우리가 승리함으로써 이런 나쁜 권력의 횡포를 바로 잡아줘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고 대망하고 있다. 아무리 유능하고 훌륭한 분이고, 우리 당과 정치 발전을 위해 기여한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바꿨으면 하는 소위 교체지수가 높은 분들, 또 교체지수가 낮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여망에 맞게 과감한 물갈이를 할 것이다.

부정부패 비리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어떤 아픔이 있더라고 반드시 대청소를 하겠다. 그것이 누구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한나라당이 부정부패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이번 공천에서 완전히 씻어내겠다. 과거의 흔적 뿐 아니라 예상되는 흔적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공천심사 하겠다. 무슨 설이 있거나 혐의가 있는 분도 전원 공천 배제하고 있다. 지위 고하와 당의 기여도를 넘어서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

당을 재창당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겠다. '내가 갈고 닦은 지역구니까 내가 나간다, 손대지 말라'는 것도 옳지 않은 태도다. 공천심사위원회는 어떤 사심없이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기왕에 당에 기여해 온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대접 같은 것은 개의치 않는다.

국민들이 정치에 얼마나 실망하고 한나라당에 실망했느냐에 대해 몸둘 바를 모르겠다. 화끈하게 물갈이해서 마음에 차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느끼도록 개혁공천을 하겠다. 이것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

다만 매일 발표해서는 개혁 공천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고정관념에 의해서 '이런 사람은 고쳐야 되지 않나, 빼야 되지 않나' 하는 말이 있는데, 공천과 관련 그 누구와도 공개토론을 할 수 있다. '누가 왜 한나라당 공천 대상이 되고 배제가 되지 않았느냐'고 쓰는 언론이 있는데, 언제라도 좋다. 아무 거리낌없고 사심이 없고 정정당당하게 공천하겠다. 인기 영합에 빠지지 않고,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고, 위협에 빠지지 않고 정도를 걷겠다.

내일은 인천과 경기 지역순서로 심사를 한다. 영남권도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결국 대접전이 이뤄지는 곳은 수도권이다. 수도권 공천에서 심혈을 기울여 상당한 변화를 가져와서 심사숙고해 대변혁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무슨 설이 있거나 혐의가 있는 사람도 전원 공천 배제"

- 부정부패 연루자는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이미 나올래야 나올 수 없다. 오히려 대폭적 개혁공천과 관련해서는 5·6공 인사들에 대한 공천이 관심사인데.
"나는 5·6공의 대표적인 피해자다. 5·6공의 역사, 3공화국의 역사, 쿠데타, 인권탄압, 광주학살, 유신 등 모두 독재가 맞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우리 대한민국은 연 8.3%의 초고속 성장을 했다. 그런 시대에 우리들은 다 직장을 구했고 장사를 잘 했다. 그러나 민주화라고 하지만 지난 8년간 경제가 전부 뒤로 떨어지고 있다. 장사가 안되고 취직이 안된다.

어느 한편만 보고 다른 한편을 보면 안된다. 근대화와 민주화의 상호관계를 봐야하고, 민주화 업적만 인정하는 것은 승복하지 않는다. '근대화는 독재'라는 등식은 맞지 않는다. 정치권의 지금 큰 임무는 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끄는 것이다. 근대화의 경제성장 업적 위에 민주화가 진전됐다. 근대화로 인해 민주화가 더 열매를 맺을 수 있었고, 근대화로 인해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한다.

5·6공 관계자·쿠데타 관련자 중 박정희 대통령은 피격됐고, 전두환 대통령은 감옥 갔다 왔다. 우리 당에서 그런 사람 있으면 공천 제외뿐 아니라 형사처벌 등 단죄를 받아야 한다. 인권 탄압자도 고문 피해자가 엄존하는 경우 당연히 공천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면책될 수 없다.

그러나 일정한 시대에 일정한 자리에 있었다고 무조건 그만둬야 한다는 몰아치기식의 공천은 안한다. 실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선 정밀하게 조사하고 근거가 있는지 확인해, 충분한 혐의가 있다고 확인되면 다 배제시키겠다. 5·6공 인권탄압에 직접적 연결이 있는 사람은 공천 배제를 하겠지만, 그 시절에 일정한 자리에 있었다고 해서 다 그만두라는 획일적이고 근거 없는 공천은 안한다. 국민 누구라도 그런 자료를 준다면 상당한 근거가 있을 경우 다 배제를 시키겠다.

다만 오랫동안 고관대직에 있었고 다선 의원으로서 교체지수가 높은 사람은 당연히 바꾸겠다. 그것은 국민이 판단할 일이지 운동권식으로 마구잡이로 하는 것은 안된다. 과거를 청산 할 것은 청산하고 계승할 것은 계승해야지, 그런 몰이성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고 맞지도 않는다."

- 특정시기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해서 배제하지 않고 고문·인권탄압자 등은 배제한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정형근 의원의 경우 서경원 전 의원이 고문을 받았다고 해서 재판이 진행중이다. 고문 피해자라고 하는 사람이 현존하는데, 공천 원칙은?
"정형근 의원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 데 유의해서 보고 있다.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공천 심사위원회에 언제든 누구든 내달라. 우리는 특정인을 보호하거나 선입관을 가지고 미리 배제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정 의원에 대해 검토하거나 방금 말 한 것을 가지고 논의하지는 않았다. 막연히 이미지 상으로 심사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정형근 유의해서 보고 있다... 막연한 이미지 심사는 맞지않다"

- 불법 대선자금 모금 관련자에 대한 공천 원칙은?
"구속되지 않은 분들이라도 부패·비리 혐의가 국민들의 눈으로 봐서 안되겠다고 하는 것은 다 제외되어야 한다. 그 문제에 대해 공천심사위원들은 단 한 명도 이의가 없다."

- 이문열씨에게 질문하겠다. 외부 공천심사 위원으로서 지금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밀실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문열) "어제 내가 회의에 빠졌는데 어제 밀실 공천을 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처럼 했다면 그런 것을 밀실 공천이라고 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서 많이 놀랐다. 이쪽에 와서 보니 보도관행이나 의사표시가 실제 보도와 많이 다른 것 같다."

- 김영일 전 사무총장에 대한 공천 여부는?
"지금 감옥에 계시는 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특정 인물을 거명해서 공천이 된다 안된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지만, 김영일 전 총장이 있는 지역은 분구 예상 지역이어서 어제 우리가 일체 거론하지 않았다. 분구나 합구 지역은 일체 논의를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봐서는 형법상으로 죄가 있다 없다는 것을 따지는 것도 가능하지만, 우리들이 공천에 임하는 자세는 판사가 아니라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이 말하는 타당한 말씀에 다 따라서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 정치인으로서 받아야 할 형벌이고 우리는 그 형벌을 받아야 한다. 동료에 대한 사랑, 당에 대한 기여도 등 여러 가지 변명이나 항변할 것이 많겠지만 우리는 그런 것에 연연해서 공천의 큰 대의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

- 어제 나온 단수 추천 12명은 뭔가.
"전혀 확정된 것도 아니고, 사실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다. 그것을 가지고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 여론조사가 필요없는 지역은?
"여론조사가 필요없는 지역은 상대방 후보를 모르는 지역 등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거물급을 갔다가 박을 때는 우리도 후보를 바꿀 수 있다."

- 단수로 추천한 12개 지역은 여론조사만 필요없을 뿐 다른 조건에 의해 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인가.
"예를 들어 원희룡 의원의 경우 혼자 신청했다. 이 분은 여러가지 면에서 활동도 좋고 상대도 없다. 이런 곳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여론조사를 할 것인가? 가상대결을 할 것인가? 이럴 경우 그냥 넘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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